◎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 정치권 로비 시인제일은행 박일영 전 여신총괄부장과 박석태 전 상무를 상대로 한 17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는 한보 거액대출의 외압 및 유원건설 인수과정에서의 청와대개입 여부 등을 밝히는데 촛점이 모아졌다.
박 전부장과 박 전상무는 제일은행의 한보대출심사 등 대출과정을 총괄한 장본인들로 은행 실무자 인사가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한보의 거액대출이 실무적 차원에선 불가능했는데도 외압에 의해 강행됐음을 추궁하는 신문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서는 국정감사때 야당의원들을 상대로 자료제출요구를 무마하기 위한 한보의 로비가 실제로 있었음이 드러나 관심을 끌었다.
이날 박 전상무는 『95년과 96년 국감때 각각 한보관련 자료제출을 요구한 국민회의 박태영 정세균 의원을 만나 「잘 봐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질의가 없었다』고 밝혀 정치권로비의 일단을 시인한 셈이다. 이어 박 전상무를 상대로 한 대출외압여부에 대한 신문이 계속 이어졌다. 신한국당 맹형규 의원은 『이철수 전 행장은 96년 4월 한보의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청와대와 재경원에 보고했다는데 계속 자금지원을 했다』며 『한이헌 경제수석이나 홍인길 총무수석으로부터 대출협조를 부탁받았느냐』고 물었다. 자민련 이양희 의원은 『그러한 외압의 실체가 대통령이나 김현철씨냐』고 몰아부쳤다.
유원건설 인수문제와 관련, 의원들은 박 전상무가 이철수 전 행장 지시로 청와대에 가 윤진식 경제비서관에게 이를 보고하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의견이 반영됐는지의 여부를 따졌다.
의원들은 당시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보그룹보다 비교적 견실한 대성산업의 「낙점」이 유력시됐는데도 불구, 유원건설 주식을 1주당 1원씩 해주고, 2,098억원의 운영자금까지 지원해주면서 한보에게 넘겨준 것은 외압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상오 신문에서 한보 특혜대출과 외압여부를 따졌고 박 전부장은 『실무진의 의견은 사실상 반대입장이었다고 짐작해도 좋으며 결과적으로 비정상적으로 대출이 이뤄졌다』고 답변, 특혜대출이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대출은 은행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이나 외압여부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말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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