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빠른 회복세… ‘용의 눈물’ TV시청도/재기 강한 의지… 여권 대권구도 영향 전망지난 3월11일 민주계 조찬회동 도중 뇌졸중으로 쓰러진 신한국당 최형우 고문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어 여권내 역학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 전망이다. 최고문 주변에서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5월께부터 「병상정치」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 행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민주계 맏형 역할을 해온 최고문의 당내 위상을 고려할 때 그의 재기는 민주계의 향후 진로는 물론 여권내 대권구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고문은 한때 정치적 재기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위기에 빠지기도 했으나 3월14일 뇌수술을 받은 이후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의 비서진과 병원측에 따르면 최고문은 현재 신체기능은 물론 정신기능도 회복단계에 들어섰다. 아직은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지만 휠체어에서 내려서서도 2∼3걸음 정도는 스스로 걷는다고 한다. 뇌수술로 삭발한 머리도 상당히 자라 스포츠형이 됐다. 물리치료와 언어치료를 상오·하오에 걸쳐 2∼3차례 받고 있다.
지난주부터 시간을 정해 TV도 시청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조선 건국을 다룬 「용의 눈물」은 놓치지 않고 본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가족들의 만류로 정치얘기가 많은 뉴스 프로그램은 보지 않고 있다. 최고문의 한 측근은 『최고문이 며칠전 TV채널을 돌리다 김수한 의장 관련 뉴스를 우연히 듣고 더 틀어 놓으라고 했으나 가족들이 만류했다』며 『재기에 대한 최고문의 의지가 워낙 강해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사실 최고문의 잠재력과 「상품성」은 서울대 병원 입원 직후부터 확인됐다. 서석재 의원 등 민주계 인사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고 대선주자들도 「병문안 경쟁」을 벌였다.
민주계와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이회창 대표를 필두로 이홍구 박찬종 이한동 고문 등이 여러차례 다녀갔고, 김덕룡 의원은 이틀에 한번꼴로 찾고 있다. 이수성 고문도 4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는 이대표의 부인 한인옥씨도 최고문 병실을 다녀갔다.<장현규 기자>장현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