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원인 투자비 과다… 코렉스도입은 적절 생각/정씨 ‘조그맣게 하면 안돼’ 무리한 사업계획 변경▷김경재(국민회의)◁
―한보의 철강 프로젝트는 언제 시작됐는가.
『88년 부터다』
―정씨는 당진제철소 건설을 (주)한보에 맡긴뒤 다시 사들이는 소위 자전거래로 비자금을 조성했는데 이를 막기위해 노력을 기울였는가.
『비자금조성은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정씨에게 말했다』
―누가 최초로 코렉스공법의 도입을 주장했는가.
『내가 정씨에게 건의했다』
―코렉스시설이 상용화된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단 한군데인데 잘된 결정으로 보는가.
『판단에 차질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한보철강 부도의 직접 원인은 무엇인가.
『투자비 과다이다』
―증인은 언제부터 한보의 부도를 예상했는가.
『96년 3월 본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김종국 사장에게 「이렇게 막 투자를 해도되는가」 「대안이 있는가」 등을 논의하며 부도를 우려해 왔다』
―정씨가 자금조달을 강화하기 위해 증인을 전보시킨 것 같은데 맞는가.
『1월8일 정보근씨와 언쟁을 벌인 일도 있었다』
▷김원길(국민회의)◁
―자금사정이 열악한 한보가 최신시설의 제철소건설을 추진한 것은 비현실적인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추진한 사업은 포철과 2년의 시차를 두고 한 일이다. 2년이라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이다. 실제로 우리는 포철에서 개선한 것을 계속 도입했다』
―당진제철소 용광로 모델은 포철 것과 같은 것인데 개선된 부분이라도 있는가.
『개선된 것이 많다』
―한보철강 대표이면서 전체 사업상황을 모르고 있는데 왜 그런가.
『제철 생산과정은 담당했지만 자금관리문제는 모른다』
▷이상만(자민련)◁
―코렉스설비를 얼마나 비싸게 도입했는가. 일부에서는 3,000만달러 이상 비싸게 도입했다고 지적하는데.
『도입과정에서는 비싸지 않았다. 내용물이 다르다. 같은 모델이라도 얼마나 많은 설비를 도입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보 코렉스 설비는 포철의 설비와 같은 모델이 아닌가.
『같은 C―2000모델인 것은 맞으나 사용연료면에서는 다르다』
―그러면 포철보다 비싸게 산 이유는 무엇인가.
『마진을 빼면 1기당 2,300만달러정도로 포철 설비값과 차이가 없다』
―이자를 생각하지 않을 경우 당진제철소 건설비용은 어느정도인가.
『처음 투자계획 세울때는 3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완공까지 얼마를 더 투자해야 된다고 보는가.
『1조6,000억원이 더 들어간다』
―그러면 현재까지 5조 몇천억원이 투입됐으니 추가투입비용을 감안하면 당초 계획보다 모두 합쳐 3조이상이 더 들어가는 셈이 아니냐.
『아직 투자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계산이다』
▷김문수(신한국당)◁
―95년 1월 1공장 준공식때 김현철씨가 당진을 방문했는가.
『당진에서 근무했던 93년 11월∼96년 3월 방문한 적도 없고 소문을 들은 적 없다』
―설비도입시 2,000억원의 리베이트를 조성했다는데.
『있을 수 없다』
―증인이 모르는 가운데 정씨가 조성했을 가능성은 없는가.
『계약금만큼 신용장을 열었기 때문에 그 이상 나갈 수 없다』
―계약을 취소하고 다시 계약한 일은 없는가.
『없다』
▷이상수(국민회의)◁
―한보가 부도전 기업설명회에서 99년 철강생산량이 900만t이라고 밝혔는데.
『부산공장까지 합해도 710만t을 넘을 수 없다』
―한보의 황해제철소 투자계획이 언론에 폭로됐는데.
『투자계획이 아니라 그곳에서 원료를 사 선철을 임가공 하려던 계획 이었다는 말을 김종국씨로부터 들었다. 투자 한 것이 아니며 당시는 선철 구입을 위해 곳곳에서 임가공을 알아보던 중이었다』
―증인이 모르는 사이 정씨와 정보근씨 김종국씨 등이 극비리에 투자를 추진, 김현철의 대북 프로젝트를 도운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이국헌(신한국당)◁
―97년 1월13일자로 김종국 본부장을 여광개발 사장으로 인사조치했는가.
『김사장이 자금관계에 대해 정씨에게 「마음을 비우라」 「개인기업이 아니라 공기업」이라고 수시로 말해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다』
―사업계획이 그간 9차례나 변경된 이유는 무엇인가.
『정씨가 욕심을 내 「조그맣게 하면 안된다」 등의 말을 하며 무리하게 계획을 변경했다』
―부채비율 급증이 결국 각종 비리를 낳게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 그러나 업무소관이 아니라 말할 수 없다』
―한보철강 건설후 수입전망은 어떻게 보았는가.
『준공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가면 5년동안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투자나 장치산업은 4∼5년 적자를 감수한다』
―기업가로서 정씨에 대한 평가는.
『평가할 입장이 아니다.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점도 있었고 옛날에 인연을 가진 사람을 잊지 않는 등 좋은 면도 있다』
―정씨가 재기해서 한보철강을 이끄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는가.
『정씨가 재기해서 한보철강을 이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김종국 사장과 주인이 바뀔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
▷이양희(자민련)◁
―증인의 사장직인도 정씨가 보관했는가.
『그렇다. 재정본부가 갖고 있다』
―증인이 제철소 현장에 있을 당시 주요인사들이 방문한 적이 있는가.
『충남지사가 와서 브리핑을 한 적이 있다』
―국회의원과 장관은 없었는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송영진 의원이 한번 다녀갔었다』
―헬기타고 온 사람은 없었는가.
『군사령관이 한번 보안설비 관계로 답사온 적있다』
―지난해 제철소 1단계 준공식때 도시락과 공구 세트를 엄청나게 준비했는데 이 일은 누가 결재한 것인가.
『총회장 비서실 관할이었다』
―2조원의 빚을 진 상황에서 수십억원의 선물을 준비한 이유는 무엇인가.
『군민화합 차원이다. 하나의 투자였다』
―당시 행사과정에서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데.
『정문 앞에서 버스에 치여 한 사람이 죽었다』
―행사는 6·27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후보를 도와주려했던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보가 당진군에 혜택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준공식전인 6월17일에 김한곤 전 충남지사가 왔다는데 맞는가.
『내가 안내했다. 공장견학도 하고 브리핑도 받고 2시간 머물렀다』
―증인이 현장에 있어도 정씨 등이 비공식적으로 오는 것은 알 수 없지 않는가.
『정씨가 현장에 오면 내가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대개 알고 있다』
―현철씨가 제철소 현장을 방문했다고 청문회에서 거론하자 당진군민들로부터 수많은 전화가 오고 있는데.
『현철씨는 본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맹형규(신한국당)◁
―독일 SMS사와의 계약은 1,881억원 정도인데 2,000억원 리베이트는 말도 안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
―한보가 리베이트를 조성했다면 A지구보다 코렉스나 DRI설비 등이 포함돼 있는 B지구일 가능성이 많지 않은가.
『모르겠다』
―97년 1월 부도전 투자설명회에서는 제선부분에 1조598억원이 투자된다고 설명했는데.
『실제로는 코렉스 1기당 1,953억원 정도다』
―재산보전팀은 한보철강의 총규모가 5조9,000억원 정도라고 했는데.
『DRI설비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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