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만화주인공 등 모양 다양/“상상력 자극” 꾸준히 팔려/사방 다 바르면 오히려 혼란자영업을 하는 왕동민(45·경기도 분당 파크타운)씨는 3월에 집 도배를 새로하면서 두 남매의 방 천장에는 야광벽지를 발라줬다. 연두색 별 무늬가 점점이 박힌 벽지였는데 「밤에 빛을 발한다」는 말뜻 그대로 밤에 형광등을 끄니 크고 작은 별들이 쏟아질 듯 고운 자태를 드러냈다. 아이들은 『매일밤 동화속에서 잠드는 기분』이라며 좋아해 왕씨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야광벽지가 관심을 끌고있다.
야광벽지는 실제로는 축광벽지로 벽지위에 PVC코팅을 할때 그림부분에 축광효과를 내는 안료를 덧바른 것. 저녁시간내내 형광등 빛을 축적했다가 전등을 끄면 10∼15분동안 안료를 바른 부분이 빛을 낸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는 꿈길의 좋은 동무가 되어 주는 셈이다.
야광벽지를 생산하는 LG벽지에 따르면 경기불황으로 벽지수요가 위축세인 가운데 야광벽지의 수요만 지난해 동기대비 15%이상 증가했다. 불경기에도 어린이를 위한 산업은 호황을 누린다는 사실이 벽지에서도 드러난 사례이다. 시중에는 LG벽지와 개나리벽지 등 국내업체 생산품과 수입품 등 줄잡아 30여종의 야광벽지가 나와 있다. 나이트클럽 등 업소용으로 나오는 야광벽지도 있지만 수요는 많지않은 편이다.
어린이방을 장식하기 위한 야광벽지에는 별모양이나 디즈니만화의 주인공같은 만화캐릭터들, 시계나 네모 세모의 단순도형 등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무늬가 주로 사용된다. 별모양의 경우 다양한 크기의 별을 단순히 나열한 것 외에도 북두칠성 오리온좌 등 별자리를 그대로 옮겨 교육적 측면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다만 『겁이 많은 어린이에게는 야광벽지가 오히려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고 LG벽지 기획관리과 박기홍(35) 과장은 조언한다. 이런 어린이들에게는 『야광 띠벽지 정도로 만족하거나 구입에 앞서 야광효과를 보여주면서 의사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야광벽지로 사방벽을 다 바르는 것은 금물. 만화경에 들어와있는 듯한 혼란과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천장이나 사방벽중 한군데만 바르고 나머지 벽에는 같은 색 계열의 단순한 벽지로 도배한다. 박씨는 또 야광벽지의 무늬가 너무 혼란스러운 것 보다는 야광부분이 띄엄띄엄 위치한 것이 더 좋다고 권한다.
가격은 국산 벽지가 평당 6,000∼9,000원선, 띠벽지는 1롤(10m)당 1만7,000∼2만원이고 수입품은 국산의 2배가격에 거래된다. 수입품의 야광 지속시간이 약간 더 긴 정도로 품질에 큰 차이는 없다. 웬만한 지물포에서다 구입할 수 있으며 서울의 경우 을지로 4가 방산시장내 지물전문상가에서는 시중보다 20%정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종로지물 박순재(36) 과장은 『야광벽지는 발광효과가 30초 내외로 아주 짧은 것도 있으므로 구입시 벽지를 어두운 곳에 놓고 야광의 밝기가 선명한 것을 골라야한다』고 조언한다.
◎집에서 만드는 야광벽지/야광 스티커·플라스틱 붙여도 OK
야광벽지를 바르고 싶지만 선뜻 도배를 새로 할 엄두가 나지 않을때는 야광 스티커나 플라스틱을 이용하면 된다. 시중에는 다양한 형태의 야광제품들이 나와있어 간단히 벽이나 천장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야광제품중 가장 많은 형태는 별과 달 등 천체모양. 월성산업에서 나온 「슈퍼 야광별」은 플라스틱 별의 뒷면에 양면테이프를 붙여 원하는 곳에 붙이면 된다. 별의 색상에 따라 밝기가 다른게 특징이다. 3,000원. 그린아카데미에서 나온 「야광별」도 플라스틱제품. 크고 작은 별들과 달이 들어있다. 2,000원.
스티커제품으로는 코드림에서 나온 「신비의 야광사랑별」 「신비의 야광별」 등의 제품이 2,500∼3,000원선. 종이나라에서 내놓은 「행운의 별」시리즈는 2,000원이다. 이밖에 크레아트, 미오꼬레, 반듸상사 등에서 공룡이나 나비, 익살스런 해골 등의 모양을 딴 야광스티커들이 500∼1,800원 사이에 나와있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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