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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정리스트­정치인 수사 급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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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정리스트­정치인 수사 급피치

입력
1997.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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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인물 줄소환 “또 누구” 촉각/검찰 정씨 병세 수시 체크/문 부산시장 사진촬영 불응 조사실로 직행/검찰출신 원로 “성역없는 수사” 촉구 눈길16일까지 현역의원 13명을 포함, 모두 19명에 대한 조사가 일단 마무리됨으로써 「정태수리스트」에 따른 정치인 소환수사가 중반을 넘어섰다. 이날 『앞으로도 중량급 정치인이 소환될 것』이라고 밝힌 검찰은 17일에도 서석재 의원, 이동호 전 내무부장관 등 「거물급」들을 줄줄이 소환키로 함으로써 정치권의 반발에도 불구, 당초 계획대로 관련 정치인을 모두 수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봉호 의원은 상오 10시 대검청사에 도착, 『돈을 받기는 했으나 정확한 내용은 검찰에서 밝히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김의원은 그러나 『93년 한보철강 기공식때 여야의원들이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을 만난 일이 있다』고 말해 이씨를 통해 금품을 받았음을 간접 시인했다.

○…노승우 의원은 상오 10시55분께 대검청사에 나타나 포토라인에 서서 잠깐동안 사진취재에 응한뒤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노의원은 『정태수 총회장을 만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으나 다른 한보측 인사를 만났는지와 금품수수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후 말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하오 1시55분에 출두한 문정수 부산시장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자』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조사실로 직행했다. 문시장은 다른 소환정치인들과 달리 사진기자들의 포즈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김상희 대검수사기획관은 이날 상오 브리핑에서 『내일은 그동안 언론에서 거론되지 않은 예상밖의 인물이 소환된다』며 『이들중 중량급 인사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김기획관은 『중량급인사가 현역의원이냐』는 질문에 『현역의원들은 대충 나오지 않았는가』라고 언급, 17일 소환될 이동호 전 내무부장관 외에도 앞으로 원외 거물급 인사들이 불려올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전날 뇌졸중으로 쓰러진 정태수씨의 병세가 호전되자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다. 정씨의 입원후 서울대 병원 담당 의료진과 직접통화하며 수시로 상황을 체크하고 있는 검찰은 특히 정씨의 「실어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의 건강이 악화할 경우 정치인 수사는 물론 한보재수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정치인에 대한 본격수사로 정치권과 검찰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사출신 원로변호사가 공개적으로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시 1회출신인 조희종(64) 변호사는 이날 배포된 검찰동우회지를 통해 『정치적 사건에 대한 눈치보기식 수사때문에 검찰이 불신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법무장관은 집권자로부터 정의에 반하는 요구가 있을 때 이를 단호히 거절, 검찰을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우는 조직」으로 자리매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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