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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회담 분위기 무르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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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회담 분위기 무르익었다

입력
1997.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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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의 1주년… 3자협의서 북 수락 가능성 커/미사일회담 재개·대북 쌀지원 발표도 전망 밝게해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4자회담을 제의한지 1년이 되는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남북한 및 미국간 준고위급 3자협의를 앞두고 3자간의 외교채널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4자회담 제의에 대한 북한측의 공식입장을 청취하기 위해 모이는 이번 협의에서는 북한의 4자회담 수락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 및 미국의 행보가 복잡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찰스 카트만 국무부동아태담당 차관보를 수석으로 한 미국대표단이 뉴욕에 도착한데 이어 13일에는 송영식 외무부1차관보를 수석으로 한 우리 대표단이, 그리고 14일에는 김계관 외교부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이 뉴욕에 도착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측은 14일 내달 12∼13일 북한과의 미사일 회담을 1년만에 재개한다고 공식발표했다. 미국은 또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요청에 따라 2,000만 달러 규모의 제2차 대북식량지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 행정부는 미사일 회담이 양국간의 오랜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며 대북 식량지원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4자회담 등 정치적인 사안과 연계돼 있지않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으나 준고위급 3자협의와 때를 맞춘 흔적이 역력하다. 한국정부도 아직 지원규모는 확정하지 못했지만 곧 대북 식량지원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미 양국은 3자협의를 하루 앞둔 15일 양측 대표가 모인 가운데 마지막 사전입장 조율을 벌일 계획이다. 양국은 가급적 이번 3자협의에서 4자회담의 일시와 장소, 대표단 수준과 의제 등을 정하도록 북한을 설득한다는 입장과 함께 북한이 4자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을 고집할 경우 이를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뉴욕의 유엔 프라자호텔에서 열릴 예정인 3자협의는 일단 상오와 하오에 걸쳐 두차례 모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는데 우리측의 한 관계자는 『회의가 무척 늦게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3자협의가 열린 다음날인 17일 상오에는 미국과 북한 대표단이 별도로 만나 양자간의 현안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는 미군유해송환, 미북 연락사무소 설치, 제네바 핵합의 이행, 대북 경제제재완화 등이 논의될 예정이지만 전날의 3자협의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4자회담문제가 주의제가 될 전망이다. 한미 양국은 비록 현재로는 예정에 없지만 3자협의를 18일에 다시한번 열어 이번에야말로 4자회담 문제를 결말짓는다는 생각으로 각각 대북 물밑접촉을 강화하고 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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