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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모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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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모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입력
1997.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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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배우들이 엮는 중년부부의 자아 찾기「현대인의 자아 찾기」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에드워드 올비 작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가 40대 이상의 노련한 배우들에 의해 무대에 올려진다. 극단 모임이 16일부터 6월12일까지 약 2개월간 인간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의 연출자는 흥행사 강영걸씨이다.

출연하는 4명의 배우중 3명이 같은 역을 두번째 맡았다. 극단 대표인 원미원씨(마사 역)는 79년, 유태균씨(조지 역)는 80년,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받은 현금숙씨(허니 역)는 83년에 출연했다. 닉 역은 배태일씨.

조지와 마사 부부의 거실에서 닉―허니 부부와 술과 대화로 하룻밤을 지낸다. 노골적인 성적표현과 욕설은 30년 살아온 부부의 애정표현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서로의 아픈 기억, 숨기고 싶은 약점들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고 상처입히며 광란의 밤을 만든다. 조지와 마사는 있지도 않은 아들을 상상으로 낳고 21년간이나 키워 왔으나 결국 상상속에서 아들을 죽이고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연출을 맡은 강영걸씨는 『조지와 마사가 서로 물고 뜯으며 완전히 발가벗고 새 출발하는 하룻밤을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태균씨는 『이 작품은 유희를 통한 자아찾기』라며 『중년부부들이 자신을 돌이켜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금요일 하오 7시30분, 토·일요일 하오 4시30분 7시30분, 수요일 주부를 위한 특별공연 하오 3시. (02)743―5002<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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