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가인 만정 김소희 명창이 세상을 뜬 것이 95년 4월17일, 벌써 2년이 됐다. 판소리 애호가들은 곱고 맑아서 「가을 달 밤의 기러기 울음」에 비유되던 그의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음을 한스러워 한다.고인의 딸이자 제자인 박윤초, 제자중 으뜸인 신영희 등이 중심이 돼 17일 하오 2시 전북 고창군의 동리국악당(0677―64―6949)과 19일 하오 5시 서울 호암아트홀(02―751―9618)에서 추모공연을 연다. 판소리 12바탕을 정리한 동리 신재효의 고향에 들어선 동리국악당은 판소리 공연과 전수가 연중 끊이지 않는 곳이다.
고창과 서울 공연의 프로그램, 출연진은 거의 같다. 신영희 이명희 안숙선 오정해 등 직계 제자와 장덕화(장고) 김영재(해금) 백인영(아쟁) 등 기악의 명인이 출연해 판소리, 시나위, 씻김굿 등을 한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사물놀이로 잘 알려진 김덕수의 비나리와 인천 보광사 스님들의 바라춤, 고창에서는 고인의 육성으로 판소리 심청가 중 범피중류 대목을 듣는 순서가 있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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