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되는 2000년에 계획/당시 통역장교 만나 월미도 방문/참전용사들 적극참여 “기대 크다”2000년은 세계 전사에 길이 빛날 인천상륙작전 50주년이 되는 해다. 50년 한국전쟁중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해 평화를 지켜준 노병들이 당시의 감격을 되새기는 「상륙작전」을 계획중이다.
한국전쟁때 미 국방부 해군방송소속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잭 시걸(69)씨는 94년 세계를 감동시킨 노르망디상륙 50주년 기념행사 못지않은 성대한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을 준비하기 위해 12일 우리나라에 왔다.
시걸씨는 『3년후면 수천명의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인천에 돌아옵니다. 이들은 잿더미에서 피어난 한국의 기적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통일을 기원할 것입니다』면서 벌써부터 들떠 있었다.
시걸씨는 『케네스 하우턴 전 미 해병대 소장을 비롯한 많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며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45년만에 한국에 온 시걸씨는 전쟁발발 10여일후에 한국에 급파돼 19개월간 전장을 누빈 베테랑 방송기자. 인천상륙작전때는 맥아더 원수를 수행 취재했으며 유엔군의 서울탈환 사실을 미 4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최초로 보도해 명성을 얻었다. 이 공로로 그는 미정부의 「브론즈 스타」상을 수상했다.
그는 종군중 여러차례 목숨을 잃을뻔 했다. 특히 서울 수복직전인 50년 9월19일 지금의 행주대교아래 한강을 고무보트를 타고 건너다가 북한군의 집중사격을 받고 헤엄쳐 달아났던 기억은 아직도 뇌리에 선하다. 14명의 미군 정찰대와 함께 서울로 잠입하기 위해 한강을 건너자마자 강안에서 잠복중이던 북한군의 습격을 받았던 것이다. 그때 생사를 함께했던 인물이 당시 통역장교였던 호레이스 언더우드(한국명 원일한) 현 연세대 이사였다.
두사람은 일요일인 13일 하오 47년만에 만났다. 이들은 손을 꼭 잡고 행주대교를 찾아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아침에는 월미도를 찾아가 인천상륙작전 50주년 기념행사 준비에 대해 상의했다.
로스앤젤레스의 라디오방송사인 「샤갈」사를 공동운영하는 시걸씨는 미국에 살면서도 한국 소식이 궁금해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지를 애독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경영하는 FM방송국에 한국어 방송을 내보낼 정도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간직하고 있다. 시걸씨는 15일 판문점 등을 둘러본 뒤 미국으로 떠났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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