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의원,정재철씨에 호통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15일 서울구치소에서 신한국당 황병태 정재철 의원과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 김우석 전 내무장관 등 4명을 증인으로 불러 한보측으로부터 받은 돈의 성격과 대출과정에서의 외압행사 여부를 추궁했다.
그러나 이날 증인으로 나온 황의원 등은 한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대출청탁 명목이 아닌 단순한 정치자금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회의 권의원은 이날 여당의원들에게 큰 목소리로 반격을 가하고 『조사가 잘못됐다』는 등 「적반하장」격의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특위측이 발송한 출석요구서를 송달받지 않아 잠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박태중씨가 이날 측근을 통해 출석의사를 특위측에 전달, 박씨의 청문회 출석이 22일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자신의 사업체인 (주)심우 직원 박상옥씨를 통해 예정대로 청문회에 출석할 것이며 『15일중 출석요구서를 수령하겠다』는 의사를 전화로 통보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세 의원들은 한결같이 한보로부터 받은 돈이 뇌물이 아님을 강변하면서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제각각의 이유를 제시했다.
첫 증인으로 나온 황의원은 『한보로부터 받은 돈은 예천전문대의 장학기금명목이었다』면서 돈을 준 정태수씨도 이에 찬성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황의원은 장학기금으로 받았음을 입증할 영수증 등 관련서류는 받아놓지 않았다고 진술해 「한계」를 드러냈다. 두번째 증인으로 나온 정의원은 『정총회장과는 20년 넘는 교분을 쌓은 친구사이』라고 주장하는 등 한보자금이 순수한 사적관계에 의한 것임을 부각시키려 안간힘을 썼다. 정의원은 김민석(국민회의) 의원으로부터 『동료의원끼리 국감자료요구를 하지않도록 압력을 행사하거나 로비까지 할 수 있느냐』 『도대체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그럴 수가 있느냐』고 호통을 당하는 등 여러차례 곤욕을 치렀다. 정의원은 한쪽 귀가 잘 안들리는 듯 의원들의 신문내용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간간이 엉뚱한 답변을 하거나 고통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세번째 증인인 권의원은 『정치자금이면 다 떳떳하다』 『(신문하는)의원이 정치를 잘 몰라서 그런다』고 목청을 높이는 등 시종 「고압적인」자세로 답변에 임했다. 권의원은 특히 여당의원들이 은근히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겨냥하려하자 『일국의 정치지도자에게 예를 갖추라』고 요구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답변을 끝내면서는 장황하게 정치관을 피력, 신한국당의원들로부터 『증인답게 신문에 응하라』 『여기가 무슨 정견발표장인줄 아느냐』는 질책을 받기도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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