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바우·숨은 양심 찾기·보디가드 CM…『이 시대에 맞는 사람을 찾습니다』
불황과 실업의 불안감이 사회전반에 팽배한 가운데 약삭빠르고 자기실속만을 챙기는 현대인들의 생존논리를 거꾸로 뒤엎는 「역 마케팅」이 광고계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세련되고 요란하게 튀는 예민한 광고보다 우직하고 평범한 소시민적 정서에 호소하는 광고가 늘고 있는 것이다.
보해양조는 최근 세련되고 튀는 브랜드명이 판을 치는 주류시장에 텁텁하면서도 우직스러운 「이웃집 아저씨」의 이미지를 강조한 소주 「곰바우」를 출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곰바우」인쇄광고는 소주가 잘 팔리는 마당에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새소주를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곰바우 짓인데…』라는 대화형 카피를 통해 일종의 속어인 「곰바우」라는 명칭을 정하게 된 경위를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이 대화는 돈보다는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기업정신을 호소력있게 전달하고 있다.
속내의 업체인 (주)좋은사람들의 「보디가드」 3번째 라디오 CM은 수많은 「잘난 사람들」사이에서 평범하지만 내면의 성숙함을 갖춘 소시민들에게 광고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돈만 있고 든게 없는 사람, 든 것도 있고 된게 없는 사람, 프로도 아니면서 폼만 재는 사람, 폼도 없이 말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는 짤막한 내용이다. 이 광고는 비록 외형으로 튀지는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감각내의 보디가드가 어울린다는 「소시민 마케팅」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한손해보험협회는 운전자들의 일상적인 교통질서 위반실태를 고발하는 TV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끈 개그맨 이경규를 교통사고예방 캠페인 광고의 모델로 선정, 6월부터 1년간 방영한다. 「나부터 합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는 주제의 이 광고는 주변상황에 관계없이 철저히 교통질서를 지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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