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길씨 로비내사중단압력 시사정보근 한보그룹 회장은 14일 『94년 11월 롯데호텔 중식당에서 청와대 민원실에 근무하는 사람 소개로 김현철씨를 처음 만났다』면서 『소개해준 사람은 현철씨의 경복고·고려대 선배인 청와대 오세천 비서관』이라고 확인했다.
정씨는 이날 국회 한보국조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이같이 밝힌뒤 『오비서관이 먼저 제의해 현철씨를 단 한차례 만났으며 오비서관과는 그 후에도 가족끼리 몇차례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7면 녹음 6면>관련기사>
그는 『서석재 의원 비서관이었던 이종혁씨가 한보철강에 납품을 했고, 박재규 전 의원의 보좌관인 박대근씨가 한보그룹 홍보실이사로 입사했는데, 이들이 청와대비서관으로 진출한 민주계 소장파 인사들과 교분이 있었으며, 이런 연고로 실세를 팔고다니는 바람에 청와대에서 경고를 받은 적이 있지않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정씨는 『전화를 한 청와대 관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당시 사정비서관이었던 신한국당 김무성 의원으로, 현철씨를 만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데 말썽피우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청와대 내사팀이 몇몇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한보그룹의 정치권 자금제공을 추적, 실체를 찾아냈으나 홍인길 당시 청와대 총무수석이 압력을 넣어 조사가 중단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음으로써 간접시인했다. 그는 『95년말 홍인길 당시 청와대 총무수석과 한이헌 경제수석을 만나고 돌아온뒤 은행대출이 이뤄졌다』고 말해 청와대가 한보철강의 특혜대출에 깊게 개입했음을 시사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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