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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허주 사랑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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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허주 사랑 변함없다”

입력
1997.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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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 있어도 경선·대선 도움 절실/파문확산·이수성 고문 변수땐 고민신한국당 김윤환 고문의 14일 검찰소환은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의 대선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고문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대표 체제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 이런 김고문의 정치적 명예와 위신이 그의 검찰출두로 적잖은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제기되고 있는 물음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허주(김고문 아호)와의 연합을 기본축으로 하는 이대표의 대선구도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는게 지배적인 견해이다.

이런 관측은 이대표측이 생각하는 김고문의 현실적인 「효용성」을 따져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우선 당내 경선과 관련해 이대표는 김고문의 지지를 「기본점수」로 확보해 두어야 할 형편이다. 영입파로 당내 기반이 약한 그로서는 민주, 민정계 어느 한 쪽으로부터라도 확실한 담보를 받는게 절실하다. 하지만 현상황에서 최대 계파인 민주계와의 관계는 사실상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약간의 「허물」이 있더라도 민정계의 「최대주주」중 한사람인 김고문을 자기 편에 계속 묶어두려 할 게 확실하다.

또 만일 이대표가 경선을 통과한다면 본선에서도 허주의 가치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대표의 취약지중 하나인 TK(대구·경북) 공략에 허주가 기여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을 실증하듯, 실제로 양측은 김고문의 「정태수리스트」포함사실이 터져나온 뒤 접촉을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고문은 이대표측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이대표는 김고문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대표와 수시로 대면하고 있는 김중위 정책위의장과 박희태 총무가 검찰출두전 모두 김고문과 만났거나 전화연락을 가졌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허주가 끝내 자신에게 「독」이 된다고 생각할 경우 이대표로서는 다른 길을 모색할 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특히 김고문의 리스트관련 파문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TK의 또다른 다크호스인 이수성 고문의 대권행보가 본격화할 경우 이대표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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