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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증가한 사망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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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증가한 사망자(지평선)

입력
1997.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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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줄어왔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95년에 이어 96년에 크게 늘었다. 정치·사회적으로 기쁜일이 별로 없는 시국에 겹친 더없이 어두운 소식이다. 우리의 교통사고사상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91년의 1만3,492명. 정부가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선언, 92년을 교통사고 「사망자줄이기 원년」으로 정하고 그 사망자줄이기 시책을 편 첫해인 92년말에는 13.3%가 준 1만1,640명에 달했다.93년에는 10.6%가 준 1만1,402명, 94년에는 3.1%가 준 1만87명까지 감소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정부시책이 시들해졌던 95년에는 94년보다 2.2%인 315명이 늘어 교통사고 사망자는 1만323명이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사회가 어수선했던 96년에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22.57%인 2,330명이 늘어나 사망자 총수는 1만2,653명에 이르렀다. 최악의 해인 91년에 다시 육박한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한해에 2,300명 이상 급증했다는 것은 결코 보통일이랄 수 없는 사건이다. 더욱이 사고줄이기 정부시책이 효과를 거둬 감소추세에 접어들었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또다시 크게 반전했다는 것은 그 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일이다.

지난해 사망자수를 따져보면 하루 34.7명이 교통사고로 귀중한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난 요인은 물론 많아졌다. 지지난해 800만대에 달했던 전국의 차량이 지난해말 940만대에 이르렀다. 초보운전자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어 교통사고 또한 그만큼 증가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보다 차량수가 7배이상 많아 6,500만대에 달하고 있는 일본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우리보다 적은 1만명선이다. 더욱이 지난해는 5개년 계획을 추진했던 교통사고 사망자줄이기 시책이 끝나는 해였고 4차 교통안전기본계획을 확정한 해이다. 당초 계획대로 결실을 거뒀다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8,000명선으로 줄어들었어야 했다. 하루에 35명 가까이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상황이 계속되는 한 선진국 진입은 요원하다. 우리 모두가 교통사고 무서움의 불감증을 탈피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할 것이다.<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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