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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PC’ 불안하다/HD 밀봉 방음처리 고온발생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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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PC’ 불안하다/HD 밀봉 방음처리 고온발생 부작용

입력
1997.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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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경우 보관데이터 날아갈수도LG―IBM의 소음없는 「조용한(사일런트) PC」가 하드디스크에서 발생하는 고온 처리에 문제가 있어 최악의 경우 보관된 데이터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G―IBM은 지난해 11월 기존 PC보다 소음을 15%이상 줄인 조용한 PC 「멀티넷 700」과 「900」을 발표했다. LG―IBM은 외국에서 도입한 사일런트 기술을 채용, PC소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드디스크를 알루미늄 방열판과 고무방음재가 달린 플라스틱통으로 밀봉처리했다.

하드디스크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로 분당 3,600회 이상의 고속회전을 하므로 시끄러운 모터회전음과 열이 발생한다. 사일런트PC는 방음처리로 하드디스크의 소음을 기존 33㏈에서 28㏈로 줄였다.

문제는 하드디스크가 뿜어내는 열. 하드디스크가 밀봉돼 있어 모터에서 발생한 열이 외부로 방출이 안된다.

LG―IBM에 하드디스크를 공급하는 퀀텀사 기술지원팀의 박철호 차장은 『하드디스크는 온도에 민감해 열이 방출이 안되면 치명적』이라며 『50℃의 고온에서는 데이터를 잘못 기록하거나 못찾는 현상이 일어나 심하면 보관중인 데이터를 몽땅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IBM측은 『알루미늄판이 냉각제 역할을 하므로 고온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한 유통점에서 테스트해 본 결과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열이 발생했다.

미국 퀀텀사 실험에 따르면 사일런트PC의 하드디스크는 1시간정도 가동했을 때 표면온도가 44℃까지 올라가 37℃를 기록한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6도이상 높았다. 따라서 1시간 이상 사용했을 때 온도가 더 높아진다면 고온에 의한 데이터손실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소음을 줄인 ATX주기판, 자동절전모드 등의 기술로 하드디스크의 소음도 많이 감소한 실정』이라며 『하드디스크의 고열은 구성부품에 영향을 미쳐 수명을 단축시키므로 무리하게 소음을 줄이기보다는 안정성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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