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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사춘기 성교육 어떻게/평균 초경연령 13.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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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사춘기 성교육 어떻게/평균 초경연령 13.2세

입력
1997.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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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법 등 교육은 초등교 5학년쯤 바람직청소년들의 사춘기가 점점 빨리 나타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인 10살 정도만 되면 가슴이 나오고 생리나 몽정을 시작하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난다.

고려대 산부인과와 간호학과가 95년 서울거주 13∼19세 여학생 1만 1,424명을 대상으로 공동연구한 「10대 여성 성에 관한 연구」를 보면 평균 초경연령은 13.2세였다. 초등 5학년 이전에 이미 초경을 시작한 여학생도 5.4%나 되었다. 77년 우리나라 여성의 초경연령은 15.5세로 20년동안 2.3세가 빨라졌다. 사춘기가 초경보다 1년정도 앞서 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세 남짓해서 사춘기를 맞는 셈이다. 92년 남녀 초중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성 성숙도를 조사했던 아주대 소아과 홍창호 교수에 따르면 이보다 더 빨리 사춘기가 온다. 여학생의 경우 사춘기의 시작인 가슴발달이 평균 11세, 남학생은 성기발달이 평균 12.7세에 나타났다. 초경은 평균 12.8세로 미국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97년 미국소아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사춘기 시작인 가슴발달은 흑인의 48.3%와 백인의 14.7%에서 8세부터 발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경연령은 흑인은 12.16세 백인은 12.88세였다.

사춘기의 신체적 성장은 정신적인 성장과 변화까지 유발한다. 연희신경정신과 김병후 박사는 『성호르몬의 증가는 청소년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정상적인 발달 단계로 성적인 욕구뿐아니라 삶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해 규범과 일상을 벗어나려는 「일탈」행동을 보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김박사는 『일탈행동을 경험했던 청소년이 나중에 성인이 되면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며 『부모와 교사들은 사회에서 허용되는 범위내에서 사춘기 청소년의 행동을 인정해주라』고 일러준다.

이에 맞춰 초등학교의 성교육도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서울 초당초등학교 양호교사 길미경(28)씨는 『5학년 정도만 되면 한 반에 반정도는 초경을 경험해 남녀 모두 성교육을 시작한다』고 말한다.서울 한신초등학교 교사 김진선(33)씨는 『요즘엔 4학년부터 간단한 성교육을 시작한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가르치지만 의외로 진지하다』며 『6학년때 성교육을 시작하면 이미 알고 있거나 경험한 내용이어서 아이들의 반응이 장난스럽고 교육 효과가 적다』고 전한다. 이 때문에 사춘기에 들어선 것을 알아챈 부모가 때맞춰 성교육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다고 김씨는 덧붙인다. 고려대 간호학과 박영주 교수는 『성교육을 일찍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임법을 가르치는 등 교육 내용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한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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