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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지도부 수수방관 ‘비난’/민주계 중진의원 긴급대책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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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지도부 수수방관 ‘비난’/민주계 중진의원 긴급대책모임

입력
1997.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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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표적수사 의혹 ‘성토’신한국당 민주계의 3선이상 중진의원 12명이 12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긴급회동했다. 서석재 의원이 간사장으로 있는 민주화세력 모임의 회합으로, 검찰의 「정태수리스트」 수사가 민주계에 집중되고있는데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하기위한 자리였다.

회동은 비슷한 시각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이회창 대표 초청으로 중진의원 모임이 열리는 데 대한 불쾌감 표현으로 시작됐다는 후문이다. 민주화세력 모임은 며칠전부터 계획돼있었던 것인데, 이대표가 11일 하오에 부랴부랴 4선이상 중진의원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시간에 조찬모임을 추진한 이유가 뭐냐는 불만토로였다.

회의에선 김덕룡 의원의 검찰소환 문제, 의원들에 대한 검찰소환 방식의 문제점, 본질을 벗어난 한보사건 수사의 방향성, 정태수리스트 수사에 대한 당지도부의 미온적 대처, 민주계의 결속방안, 김수한 국회의장과 서석재 의원이 검찰에 소환될 경우 민주계에 미칠 파장 등을 집중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특히 이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검찰수사가 민주계를 표적으로 삼고있는 데에는 정치적 음모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강도높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의가 끝난 뒤 서의원이 발표한 성명서는 회의분위기와 달리 완곡한 표현이 주조를 이루었다. 『다수 정치인뿐아니라 국조특위와 국민들까지 피의자 정태수의 입에 의해 우롱당하는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한보리스트의 비정상적 유출에 의해 정치권 전체가 무력화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는 정도였다. 당지도부에 대해선 『집권여당이 이런 상황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함께 반성하고 앞으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최대한 표현을 누그러뜨렸다.

한 참석자는 『당초 작성했던 성명서가 몇군데 수정됐다』며 『특히 당지도부와 관련된 부분은 상당한 수위 조절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민주계가 결속해야 한다는 것은 부동의 명제이지만 이것이 당내분란으로 비쳐져선 곤란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국민들에게 오해받을 언행을 삼가야한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덕룡 의원을 비롯, 서석재 김명윤 김정수 서청원 김운환 목요상 김동욱 김찬우 의원과 황명수 전 의원이 참석했다. 신상우 정재문 의원은 이대표 초청 조찬모임에 참석했다가 뒤늦게 합류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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