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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연루 정치권 대혼란/「정 리스트」 대선정국 뒤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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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연루 정치권 대혼란/「정 리스트」 대선정국 뒤흔들어

입력
1997.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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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민주계 갈등 증폭­여/“한보몸체 은폐의도” 반발­야여야의 거물급 정치인 상당수가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속속 밝혀지자 정치권이 대혼란에 빠졌다.

특히 정치권은 검찰의 수사결과 「정태수리스트」에 포함된 여야 대선주자들과 중량급 인사들의 뇌물수수 사실이 드러날 경우 대선정국 자체가 상당기간 혼돈상태와 함께 예측불허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라고 보고 검찰의 수사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국당은 「정태수리스트」를 둘러싸고 이회창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와 민주계 인사들간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야권은 수사당국의 「정태수리스트」공개가 김현철씨 비리문제를 은폐, 축소조작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관련기사 3·4·5면>

신한국당은 이날 이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소환정국은 시간을 끌면 끌수록 정국안정에 도움이 되지않는다』면서 『진실규명은 당연하지만 정치인에 대한 소환조사는 빨리 끝내야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김덕룡 서석재 김명윤 서청원 의원 등 민주계 중진 12명은 이날 상오 여의도 63빌딩에서 회동, 한보사태에 대한 검찰수사 방향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당지도부의 미온적 대처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최근 한보문제가 본질이 아닌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대해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더욱이 다수의 정치인뿐만 아니라 국회국정조사특위 위원과 국민들까지 정태수 입에 의해 우롱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대표는 이날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중진의원 11명과 조찬모임을 갖고 『검찰수사를 둘러싼 음모설은 가당치 않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라며 민주계 일각의 「음모설」을 정면으로 일축하고 나서 당내 갈등은 점차 확산국면을 맞고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한보의 로비자금이 양당의 창당자금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검찰수사가 한보의 「몸체」를 숨기기 위한 공작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검찰수사 방향에 강력히 반발했다.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은 『한보의 거액자금이 국민회의 창당자금으로 들어왔다는 언론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한보로부터 검은 돈을 받은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조사해야하며 검찰에서 봐주기식 수사를 한다면 특별검사제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유승우·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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