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보 청문회 지상중계­신한국당의원 홍인길씨 증언: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보 청문회 지상중계­신한국당의원 홍인길씨 증언:Ⅱ

입력
1997.04.13 00:00
0 0

▷이양희(자민련)◁―대출해주고 돈받았을 때 정태수씨에게 뭐라고 했는가.

『기억나지 않는다』

―김명윤씨와 함께 정씨를 만났다고 하는 데 어디서 만났는가.

『동부이촌동 신동아아파트 806호 김명윤 고문 자택으로 올라가다 만났다』

―김영삼 대통령도 지난 92년 여름 김명윤씨택에 방문했는데 증인도 알고 있는가.

『모른다』

―증인은 김대통령을 늘 수행했는데 어떻게 모르는가.

『모른다』

―정씨가 무시로 김명윤씨 집에 방문했다는 데.

『모른다』

―김대통령을 정태수씨와 소개한 것은 김명윤씨가 아닌가.

『모른다』

―이게 당시 상황을 알려주는 녹음이다. 김대통령이 김명윤씨 집에서 장시간 머물렀다고 한다. 증인은 당시 옆에 없었는가.

『전혀 가지 않았다』

―국민회의도 정씨가 신동아아파트 806호 김명윤씨 집에서 600억원을 주었다고 한다. 증인은 당시 상도동의 금고를 맡고있지 않았는가.

―1조원이나 되는 돈이 한해에 대출됐는 데 대통령이 모르고 있다니 말이 되는가. 증인은 장세동씨처럼 혼자 십자가를 지려고 하는가.

『저는 장세동이 아니라 홍인길이다. 십자가를 질 줄도 모른다』

▷김문수(신한국당)◁

―이양희 의원의 녹취록을 보면 대단히 유감스럽다. 녹취록 내용과 이의원의 주장은 서로 다르다. 녹취록에는 정태수씨가 당시 아파트에 있었다는 내용은 없다. 증인 이런 식으로 김영삼 당시 후보가 정치자금을 받았나.

『아니다. 바쁜 시기에 개인적으로 2∼3시간이나 방문했을리 없다』

―김후보가 김명윤 고문 댁에는 자주 갔었나.

『92년 나는 비서실차장이어서 후보를 수행하지 않았다』

―증인 93년이후 청와대 총무수석에 재임하면서 대통령이 정치자금을 일체 받지않겠다고 말한뒤 청와대 살림살이를 꾸리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예산범위내에서 쓸 수 있었다』

―일반국민들은 증인이 돈을 받은 것을 대통령이 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대단히 부끄럽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

―대통령이 돈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정치인들이 돈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정태수리스트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

―증인과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 없도록 법과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보는데.

『정비해야 한다고 본다』

―유독 나만 당한다는 억울한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나.

『생각한 적 없다』

▷이상수(국민회의)◁

―초기 검찰수사가 짜맞추기라는 의혹이 있다. 처음에 증인은 7억원 수수설이 보도됐을 때 부인했다. 왜 그랬는가.

『일단 부인했지만 검찰에서는 사실대로 말했다. 대통령 모시는 입장에서 누가될 것 같았고,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이다』

―청와대 지시에 따라 한 일인데 설마하지는 않았나. 또 검찰도 청와대 지시받아 수사하기 때문에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가.

『아니다』

―말은 상황이 중요하다. 당시 증인은 「나는 바람에 날리는 깃털에 불과하다」며 다소 반발하는 분위기에서 말했는데, 과연 깃털이 자신을 낮추는 말로 한 것인가. 연상한 몸체가 누구인가.

『그냥 즉각적으로 한 말이다. 당시 상황을 언론에서 어떻게 보도했는지 모르지만 취재원은 나다. 다른 의미가 없다』

―검찰 소환 전에 여러군데 전화해 반발했다는데.

『안했다. 검찰에만 출두하겠다고 전화했다』

―검찰에서도 처음에 항변하고 억울하다고 했다는데.

『아니다. 검찰에서 조용히 조사 받았다』

―대통령을 대신해 대통령의 약속사항을 대신 처리한 적이 있나.

『한번도 그런 일 없다』

―제일은행에 전화할 때 한보가 국가기간산업이라고 했는데, 총무수석으로써 그럴 수 있는 것인가.

『국가기간산업이라는 표현 안했다. 다만 한보 관심갖고 잘 챙겨달라고 했다』

―그런 증인의 말이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한 것 같은 인상을 준 것을 알고 있는가.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단순히 증인이 경솔하게 대통령을 파는 듯이 말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지시가 있었던 것이)사실인가.

『아니다』

▷맹형규(신한국당)◁

―자민련 이양희 의원이 「92년 7, 8월께 김영삼 대통령이 김명윤 의원의 아파트에 찾아가 같은 아파트의 다른층에 사는 정태수씨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녹음테이프를 틀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녹음을 트는 순간부터 의심했다』

―증인은 받은 돈을 풀었지 챙기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돈이 많이 필요했는가.

『조금 필요했다』

―(받은 돈은) 어디에 썼나.

『많은 경조사비와 사람 만나 회식하는데 썼고 어두운 곳에서 고생하는 사람과 어울리다 보니 돈이 필요했다』

―대통령으로부터 돈이 내려오지 않아 고민한 적이 있는가.

『때때로 고민했다』

―받은 돈을 대통령이나 대통령의 친인척에게 준 적이 있나.

『전혀 없다』

―검찰에서 「민주화투쟁을 함께 하던 야당의원에게도 돈을 주었다」고 진술했다는데.

『전혀 아니다』

―「청와대 총무수석 재직시 재야단체의 사무실 구입비를 지원했다」고 했는데.

『어렵고 그늘진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만일 누구라고 하면 그분들의 명예가 실추되고, 솔직히 기억 나지 않는다』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다면.

『대통령은 자기자리를 굳건하게 잘 지켰는데 아래 사람들이 제자리를 지키지 않아 이런 일이 일어났다. 대통령에게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고, 몸둘 바를 모르겠다』

▷이사철(신한국당)◁

―청와대총무수석이 되기 전에도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있는가.

『없다』

―재판과정에서 뇌물을 「민주화를 위해 함께 애쓴 동지들에게 썼다」고 진술했는가.

『그런 기억이 나는 것 같다』

―총무수석이 된 후에 민주화운동세력에게 경제적 도움을 준 사실이 있는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노력했다』

―도움을 받은 사람중에 야당의원도 있는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특위위원중에도 돈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

―이 자리에 있는 한 야당 특위위원이 3월5일 증인을 특별면회한 사실이 있는가.

『그렇다』

―(이 특위위원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었는가.

『아니다. 이 특위위원보다는 그의 모친과 더 가깝게 지냈다』

―청와대에도 특위위원의 모친이 왔었는가.

『그렇다』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않았는가.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 특위위원이 학생시절 감옥에 있을때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온 그의 어머니와 인연을 맺어 친형제 이상으로 가깝게 지냈다』

―1월8일 4개 은행 채권단 회의후 2주정도 지나 한보가 부도처리됐다. 이때는 정씨가 (대출청탁을) 부탁을 안했는가.

『부도나기 전까지 부탁 안했다』

―이수석에게는 전화 안했는가.

『1월초에 전화한 것으로 기억한다. 계속 한보를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박헌기(신한국당)◁

―한보사건후 돈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다가 뒤늦게 시인하면서 그 이유를 대통령에게 누를 끼칠 것 것같아서 였다고 했다. 지금도 누가 될 것을 걱정해 말하지 않고있는게 있는가.

『그렇지 않다』

―국가기간산업을 잘 챙겨보라는 말과 한보를 잘 챙겨보라는 말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부탁을 할 때 어떻게 말했는가.

『한보 좀 챙겨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증인뒤에 김현철씨와 대통령이 있는게 아니냐는 시각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과 김현철씨가 뒤에 있다면 왜 나에게 부탁을 했겠는가』

―정씨가 구속된후 증인은 정씨의 아들 보근씨를 만났는가.

『보근씨로부터 전화가 와서 (청와대로) 오라고 했다』

―무슨 얘기를 나눴나.

『아버지가 구속돼 대출이 어렵다고 해 한이헌 수석에게 얘기해 보라고 했다』

―한이헌 수석에게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는가.

『바로 전화를 해서 도와줄 일이 있으면 도와주라고 했다』

▷김민석(국민회의)◁

―지난 2월 검찰 중간수사발표 때는 증인이 정씨로부터 96년 2월부터 받은 뇌물액수만 발표되고, 95년에 받은 뇌물액수는 발표되지 않았는데 검찰이 당시 95년에 받은 뇌물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았나.

『조사는 받았는데 검찰에서 어떻게 발표했는지 모르겠다』

―조사는 받았는데 (증인이)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인가.

『그렇다』

―증인이 개입해 한보가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은 8,900억원이다. 그러나 한보의 전체 대출금은 5조7천억원에 이르는데 나머지 4조8천억원은 누가 지원해 이뤄진 것으로 보는가. 95년이전에도 청탁을 했는가.

『전혀 없다』

―구속된후 대통령이 증인이나 가족에게 사람을 보내, 위로한 적이 있나.

『여기(구치소)에 있어 모르겠다』

―김현철씨 문제에 대해 청와대에서 정말 모르고 있었나.

『내가 있을 때는 전혀 몰랐다. 그러나 이렇게 사회가 혼란스럽게 이름이 회자되고 있는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상만(자민련)◁

-채권은행단이 한보철강의 제3자 인수방안을 추진한 일은 아는가.

『잘 모른다』

-청와대 총무수석과 경제수석이 개입했다고 해서 은행들이 막대한 돈을 대출할 수있는가.

『결과가 그렇게 되지 않았는가』

-대통령이 관심갖는 사업이기에 은행장들이 대출한 것 아닌가.

『…』

-결과적으로 사기꾼 정태수에게 당한 꼴이 됐는데.

『내용도 모르는 일에 개입해서 잘못했다는 말은 이미 했다』

▷김원길(국민회의)◁

-정씨는 검찰에서 대선자금도 철저하게 조사받았다고 증언했는데 증인도 검찰에서 대선자금에 관해 조사받았나.

『범죄사실만 조사받았다』

―박태중씨를 알고 있는가.

『안다』

―92년 대선 당시 나사본 총무부장이었던 백창현씨는 「돈이 필요하면 박태중씨로부터 타왔고, 박씨는 홍인길씨로부터 받아왔다」고 말했다는데 대선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있나.

『안했다』

―93년 8월 청와대 사정팀이 특수대를 시켜 한보그룹을 강도높게 조사한 적이있다. 증인은 사정팀에게 조사를 중지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나.

『처음 듣는 얘기다』

―한보철강의 자금이 대선직전에 많이 움직였다. 92년 11월 증인과 김명윤 의원 정씨, 김대통령이 함께 모였고 이 자리에서 정씨로부터 300억원의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설이 있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총무수석이 은행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단순히 10억을 받기위해 그렇게 한 것인가.

『누가 부탁하면 들어주는 편이다. 박찬호 선수만 해도 군대 때문에 미국에 못간다고 해 국방장관에게 부탁해 일주일 만에 부탁을 들어주었다. 모두 신중하지 못한 내 성격탓이다』

―박선수를 도와준 것과 정씨를 도와준 것은 다르지 않나.

『그래서 참회한다고 말했다』

―증인은 96년 정지태 상업은행장에게 한보대출을 부탁했으나 정행장은 「홍의원에게 기업의 어려운 사정을 솔직히 얘기하니 받아들여 주었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는 한보철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았을텐데.

『그 시점에 알게 됐다』

―그런데 왜 이후에도 금융지원을 계속하도록 부탁을 했나.

『그래서 참회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