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관계자 돈 제공 진술따라/김명윤·김정수·김봉호·박광태·박태영·김현욱씨도/김덕룡·박종웅·박성범·나오연·이중재씨 심야조사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12일 신한국당 김수한(국회의장) 김윤환 서석재 의원 등을 주초부터 차례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신한국당 김명윤 김정수 의원, 국민회의 김봉호 박광태 의원과 박태영 전 의원, 자민련 김현욱 의원도 주중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윤환 의원에게 전달하도록 박승규 한보문화재단 이사장에게 돈을 건넨 적이 있다』는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진술 등 한보그룹관계자들로부터 이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신한국당 김덕룡 박종웅 박성범 나오연 의원과 민주당 이중재 의원 등 5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13일 새벽 0시50분 김덕룡 의원을 마지막으로 소환된 의원 5명을 모두 귀가 시켰다. 김덕룡 의원은 검찰에서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결코 없으나 주위에서 돈을 받았는지는 보고를 받지 못해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2·4면>관련기사>
이중재 의원은 『대학 후배이자 고려라이온스클럽을 20년 같이 해 온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에게서 아내 수술비로 1천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박성범 박종웅 의원은 귀가하면서 『돈받은 사실을 시인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결과를 지켜보면 안다』고만 말했다. 이날 밤 10시15분께 가장 먼저 귀가조치된 박성범 의원은 검찰에 출두할 때 『정태수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돈받은 시점이 언론인 시절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정태수리스트에 오른 정치인들은 정총회장·정보근 회장 부자를 비롯한 한보관계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것』이라며 『대부분은 지난해 4·11총선 직전 자금을 받았으나 일부는 국감 등 특정시기에 받았다』고 말해 대가성 여부를 집중조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11일 출석한 자민련 김용환 의원과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을 각각 12시간동안 조사한 뒤 12일 새벽 3시40분과 상오 7시께 귀가시켰다.
김상현 의원은 『지난해 9월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용남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으나 정치자금이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돈의 전달 시점이 국정감사 직전』이라며 『대가성 여부는 정치인들을 일괄처리할 때 판단하겠다』밝혀 사법처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자민련 김의원이 지난해 총선 직전 박승규 한보문화재단 이사장을 통해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정태수씨 진술을 통해 확인했으나 김의원은 이를 부인했으며 박이사장도 『정총회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으나 이를 김의원에게 전달하지 않고 본인이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상희 대검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이날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이 신한국당 최형우 의원을 통해 2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모든 자료를 검토해 추궁한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수사기획관은 그러나 김수한 국회의장 김윤환·서석재 의원이 「정태수리스트」에 포함돼 있다는 본지의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해 사실상 이를 시인했다.<김승일·김상철 기자>김승일·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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