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애드 기획10팀의 박형수(37) 부장은 자타공인 「멋을 아는 실용주의자」다. 광고인이라면 으레 떠올리는 난해한(?) 차림새, 튀는 분위기를 생각하면 오산. 잘 만들어진 음악처럼 조화롭고 정돈된 옷차림에 간단한 액세서리로 「재미」와 「실용」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그의 옷입기 방식이다.직장에서 기본 옷차림은 회색이나 갈색의 면바지에 감색 블레이저 재킷. 블레이저 재킷은 입는 방법에 따라 세련된 정장의 멋을 내거나 검정기가 도는 블루 데님셔츠를 곁들여서 캐주얼한 멋을 살릴 수 있어 가장 좋아하는 품목이다. 여러 상황에 두루 맞춰 입을 수 있는 「범용성」이라는 측면에서 단연 첫손에 꼽는다는 설명. 넥타이는 젊고 확신에 찬 모습을 연출할 수 있도록 와인색이나 노랑색, 바랜듯한 느낌의 데님셔츠에 잘 어울리는 선명한 녹색 타이를 선호한다.
옷차림의 재미를 위해 박부장이 선택한 액세서리는 뜻밖에 커프스 링크나 목걸이가 아닌 주머니칼과 라이터다. 앙증맞은 가죽케이스가 딸린 라이터는 허리 왼쪽에, 길이가 7㎝쯤 되는 주머니칼은 허리 오른쪽에 늘 차고 다닌다. 학생시절 보이스카우트로 활동했던 것에 대한 향수이면서 한편으로는 아이스 브레이킹(Ice―breaking)을 위한 것. 많은 광고주를 만나야하는 직업인만큼 첫대면의 어색함을 주머니칼과 라이터에 대한 얘기 보따리를 풀면서 녹여낸다. 액세서리 하나에도 다양한 효용성을 생각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유행에 민감하지만 반짝 유행에 휩쓸리는 것은 낭비일뿐이라는 박부장은 『경제적인 멋쟁이가 되려면 패션정보를 자주 접해 옷에 대한 안목과 나름의 패션센스를 갖춰야한다』고 말한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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