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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은 다리부분을 잡아야/와인 제대로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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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은 다리부분을 잡아야/와인 제대로 마시기

입력
1997.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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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품질은 숙성년도 보다 수확한 해 날씨가 중요와인은 맥주, 위스키와 더불어 세계인이 가장 즐기는 술.

레드와인의 탄닌산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와인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막상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려면 주문방법이나 마실때의 매너를 몰라 당황할때가 많다.

대한항공의 매너교실 「서비스아카데미」에서 와인과 테이블 매너를 강의하는 기내식 음료팀 차장 방진식(55)씨에게 와인 마시는 매너와 와인선택법을 배워보자.

와인을 마실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와인잔을 손바닥으로 감싸쥐는 것. 방씨는 『손바닥의 체온이 와인의 온도를 높이면 와인고유의 향기와 맛을 느낄 수 없다』며 와인잔은 반드시 다리부분을 잡으라고 권한다. 『레드와인은 12∼18℃, 화이트와인은 6∼12℃에서 마실때 가장 맛있다』고 소개한다. 또 웨이터가 서빙을 하는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스스로 따라마시는 것은 결례. 잔을 주고 받아서도 안된다. 와인은 첨잔이 가능하므로 웨이터가 잔이 비기 전에 따라준다. 더 이상 마시고 싶지 않으면 이때 손바닥으로 잔을 가리면 된다.

모임을 주최한 호스트에게는 와인을 고르고 테스트하는 것도 큰 일. 메뉴만으로는 와인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와인병을 직접 가져오게 해 생산지, 제작연도 등을 확인한 뒤 주문해도 무방하다. 일단 결정한 뒤에는 와인의 색, 향, 맛을 테스트하는 과정이 따른다. 웨이터가 호스트의 잔에 와인을 조금 따르면 잔의 다리부분을 잡고 와인잔을 앞뒤로 기울여 와인의 색깔을 본뒤 잔을 3∼4회 돌린후 코를 잔 가까이 대고 향을 확인한다. 와인을 한모금 입에 넣고 입속에서 돌리면서 맛을 본다. 시음때 코르크에서 곰팡이냄새가 나거나 오래되지 않은 화이트와인이 노란색이나 갈색으로 변해 있으면 와인이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 새로운 와인을 요청할 수 있다.

연도가 오래됐다고 무조건 좋은 포도주는 아니다. 미국의 와인전문지 「와인스펙테이터」가 매년 발표하는 「와인품평표」에 따르면 프랑스 보르도산 적포도주의 경우 90년도산은 97점으로 품질이 아주 좋은 반면 92년산은 72점으로 품질이 떨어진다. 점수는 포도수확한 해의 일조량, 수확기의 강수량 등에 의해 결정된다.

프랑스산 와인은 정부가 매긴 품질이 병 외곽에 표시되어 있어 고르기 쉽다. 최고급 포도주는 Appellation d’orgine controlee 원산지(통제명칭)가 라벨에 표시되어있다. 이때 O는 지역명을 나타내서 보르도지방에서 난 와인은 A. B. C.(Appellation Bordeau controlee)이다. 보르도산 와인에서도 메독, 마르고, 그랑 크뤼 순으로, 부르고뉴산 와인의 경우 부르고뉴, 코테 더뉘, 본느로마네 등의 순으로 품질이 우수하다. 가장 서민적인 와인이라는 표시는 뱅드타블르(Vin de Table). 미국산 와인을 선택하는 요령은 와인생산회사의 지명도에 따르면 된다. 로버트 몬다비, 오퍼스원등이 이름높은 회사이다. 또 라벨에 그랜드 리저브, 프라이빗 리저브 등이 씌여 있는게 좋다.

방씨는 88∼90년 유럽지역 기내식 관리매니저를 맡아 프랑스에 주재할때 산지를 직접 돌아다니며 와인지식을 쌓은 전문가.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7∼11일에 대한항공의 임원 68명에게 「와인과 테이블매너교실」을 연데 이어 일반인을 위한 강좌도 준비하고 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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