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이 수석 ‘부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말해/정태수씨 대출요청때 ‘내가 다 잘안다’ 배경 과시▷맹형규(신한국당)◁
-정씨가 돈을 주면서 뭐라고 했나.
『그동안 잘봐줘서 고맙다고 했다』
-95년 유원건설 인수자금으로 3백억원이 나갔는데, 누가 시킨게 아닌가.
『아니다』
-96년 5백억원의 어음대출에는 외압이 없었는가.
『없었다. 기계설비는 들어왔고 국가경제로 보아 지원을 해 주는게 옳다고 봤다』
-그럼 대출을 잘했다고 보는 건가.
『결과적으로 여기에 와 있으니까 그렇지만… 당시엔…』
―한보의 부도는 언제 알았는가.
『12월 하순이다』
―이석채 수석은 언제 몇번 만났나.
『지난해 11월 하순에 1번 만났다』
―누가 만나자고 했나.
『내가 청와대로 찾아갔다. 조흥은행 1백주년기념사업 관계로 대통령 휘호를 얻으러 갔다.
당진제철소 열연공장이 다 돼가고, 우리은행의 한보관련 담보는 3천5백억원정도에 이르는데 1천5백억원밖에 대출이 안나갔기 때문에 시설자금을 더 지원해주어야겠다는 뜻을 이수석에게 전했다. 이수석은 「부도낼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김민석(국민회의)◁
―조흥은행의 심사실무자는 다른 은행과의 협조융자를 전제로 대출이 무방하다고 판단했는데 이는 배후 인물이 협조융자 계획을 작성, 은행장에 지시했다는 증거가 아닌가. 배후가 홍인길 의원인가 청와대 경제수석인가.
『그렇지 않다. 공장시설의 공사 진척에 따라 시설자금을 지원한 것이다』
―한보가 96년말 4개 은행의 협조융자를 받은 후 김종국 전재정본부장이 다음번에 또다시 4개 은행에서 1천억원을 배정한다고 장담했다는데 이런 확신을 준 몸통이 누구인가.
『없다』
▷이양희(자민련)◁
―이석채 수석이 「부도를 낼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무리한 대출을 한 것 아닌가.
『조흥은행이 3천5백억원의 담보를 받고도 대출은 1천5백억원밖에 대출해주지 않아 시설자금을 좀더 대출해주려 하던 중에 은행 1백주년 행사 관계로 대통령 휘호를 받기위해 청와대에 들어갔다. 이때 한보지원 문제를 이수석에 꺼냈더니 「부도를 낼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수석이 부도를 내지 말라며 무슨 말을 했는가.
『연말이니까 부도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이를 국가정책상 부도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지난해 7월 증인이 정씨로부터 최초로 돈을 받았을 때 제일은행장과 홍인길 의원도 2억원씩을 받았는데 대가가 무엇이었는가.
『그동안의 지원에 감사한다며 업무에 보태쓰라고 돈을 주었다』
―정씨가 부도직전 3천억원 대출요구를 거절당하니까 「부도나면 당신도 구속될 것」이라고 협박하지 않던가.
『그런 일 없었다』
▷이사철(신한국당)◁
―95년 6월 제일은행이 유원건설 인수 잠정계약시 이를 청와대 비서관에 보고했는데 알고있었나.
『몰랐다』
―노태우비자금 사건으로 정씨가 구속된 상황에서 한보가 요구한 대출을 시행했나.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홍인길 의원의 부탁은 없었는가.
『여신비율에 따라 대출에 협조했다. 외압은 없었다』
―그럼 돈을 받았는가.
『안받았다』
―1월8일 은행단 회의에서 당시 신광식 제일은행장이 주식양도와 경영권 포기라는 은행단 의견을 갖고 청와대에 간다고 했는가.
『그런 얘기 못들었다』
―은행단 결정을 한보에 통보했는가. 재경원과 은감원 보고는 누가 했는가.
『제일은행이 했다』
―완전히 은행장들 결정으로 한보대출을 했다면 왜 돈을 받았는가.
『잘못됐다. 사례비로 준 것으로 알았다』
▷조순형(국민회의)◁
―은행장이 채무자와 호텔에서 만나는 게 자주있는 일인가.
『아니다』
―96년 4월6일 한보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한보를 재무구조악화 대상기업으로 선정한 것을 알고 있었는가.
『정보교환이 없어 몰랐다』
―조흥은행이 2천억원 가까운 외화대출을 승인하면서 한보철강이 의뢰한 한국기업평가의 사업타당성을 근거로 했는데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정치외압에 의한 것으로 결론내릴 수 밖에 없다.
『압력이 없었다』
▷김문수(신한국당)◁
―포철건설당시 조흥은행이 제대로 여신지원을 못해 영업에 지장이 온 점을 의식해 서 한보철강에 지원을 했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다. 그 때 자금이 여의치 못해 주거래은행을 빼앗겼기 때문에 한보에 대해 지원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한보철강이 포철처럼 성장할 것으로 봤는가.
『그때는 그랬다』
▷이규정(민주당)◁
―한보대출은 외압 때문이었나. 아니면 정씨로부터 뇌물을 받았기 때문이었나.
『충분한 담보가 확보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한보는 부도를 앞두고 있었는데 왜 대출을 해주었는가.
『담보확보가 충분히 돼있는 상태인데다 한보가 국가기간산업이라 지원해주는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박주천(신한국당)◁
―은행장에 취임한 뒤 한보철강에 대출한 여신총액이 2천9백80억원 가량 되는가.
『대체로 그렇다』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은 「한보대출이 결과적으로 잘못됐다」고 증언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 와서 보면 결과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증인과 신광식 전 제일은행장이 뇌물을 받은 시기가 지난해 7월과 9월 두차례로 일치한다. 정씨가 계획적으로 뇌물을 준 것으로 보는데 대출에 영향을 주었나.
『그렇지 않다』
―그러면 외압 때문인가.
『외압도 없었다』
▷이상수(국민회의)◁
―지난해 11월말 정씨가 1천억원 대출을 요청할 때 자신의 배경을 과시했기 때문에 증인이 이석채 수석을 찾아갔다는데.
『기업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과시하는 얘기를 하곤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했는가.
『「내가 다 잘 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다』
―평소 정씨가 자신의 아들과 김현철씨가 친하다고 얘기했는가.
『그런 얘기는 못들었다』
―이수석이 청와대에서 「부도가 나면 되느냐. 파장이 클 것이다」라고 한 것은 증인이 뭔가 부정적인 얘기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이수석 우리 은행의 지원 결정이 잘된 일임을 지적한 것으로 이해했다』
―비록 은유적 표현이긴 하지만 사실상 대출 지시 아닌가.
『외압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국헌(신한국당)◁
―한보 대출 당시 실무자들은 사업성, 수익성면에서 부정적으로 판단했다고 하는데.
『실무자들이 한 얘기는 자세히 모른다』
―지난해 12월3일 한보에 제공된 1,000억원이 대출신청서 제출 당일 이뤄졌다는데.
『그렇지 않다. 신청서가 며칠전에 접수됐다』
―일반기업의 경우에도 이같은 특혜대출이 이뤄질 수 있나.
『부도 등 긴급상황에서는 그럴 수 있다』
▷이상만(자민련)◁
―96년 11월 이수석을 만나 한보철강이 어려우니까 융자를 해줘야 되겠다고 말했다는데, 융자를 해주면 해주는 것이지 뭣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했는가.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까…』
―경제성이 없는 사업을 벌이는데도, 2억원씩 뇌물을 받은 것은 부도위험 때문 아닌가.
『그렇지 않다. 내 불찰이다』
―배후에 엄청난 권력이 있어서 부도가 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게 아닌가.
『그렇지 않다』
▷김원길(국민회의)◁
―96년 12월3일 상오 8시30분으로 잡혀있던 이사회가 증인 지시로 하오 3시40분으로 연기됐나.
『그렇다』
―한보가 대출 심사서류를 늦게 제출해서 그런 것 아닌가.
『그렇지만은 않다. 외부손님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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