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시점 대통령 메시지 전달 관측검찰의 정치인 소환이 이루어진 11일 상오, 청와대의 김기수 대통령 수행실장이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의 사무실인 덕린제를 찾았다. 김의원의 측근들은 『김실장이 점심 먹으러 나왔다가 들렀다고 하더라. 그냥 걱정돼서 찾지 않았겠느냐』고 가볍게 해석했다. 김의원의 한 측근은 『후배인 김실장이 선배를 만나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김의원이 이날 검찰출두를 거부했고 김실장이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최측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실장의 방문은 예사롭지 않다. 「그저 들르는」 수준의 방문을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긴박한 것이다. 비록 면담시간은 15분 정도에 불과했지만, 김실장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고 김의원의 의중을 읽기에는 충분했다고 볼 수 있다.
김의원이나 김실장 모두 함구로 일관, 대화내용이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민주계 중진들이 긴급회동, 정치적 음모설을 제기한 직후 두 사람의 면담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검찰수사의 문제점 등이 화제가 됐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이들은 혼돈정국에 대한 걱정얘기를 주고받은 데 이어 김의원이 대통령에게 모종의 뜻을 전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