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비치는 옷끼리 그리고 타이트한 옷끼리/‘투박한 니트+얇은 실크’ 파격적 매치도 새 조류레이어드 룩(layered look)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레이어드 룩은 말 그대로 옷을 층층이 여러벌 겹쳐 입는 것. 그러나 재킷 안에 셔츠를 받쳐입는 것처럼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 멋을 내려는 목적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 레이어드 룩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70년대 전반. 속의 옷이 겉으로 보이게 입거나 긴 소매 위에 반 소매를 걸치는 등 이전과 다른 옷입기 방식이 새로운 멋을 전파했다.
헐렁한 옷의 유행과 함께 80년대에도 잠시 인기를 끌었던 겹쳐입기가 최근 다시 관심을 끄는 것은 몸매를 드러내는 요즘의 유행때문. 타이트한 옷을 비롯해 한쪽 어깨를 드러낸 비대칭형 상의, 얇고 비치는 옷이 몸매를 드러내는 것을 막아주는데 활용되고 있다.
요즘 패션잡지나 패션쇼 등을 통해 활발히 소개되고 있는 겹쳐입기는 크게 두가지. 얇아서 비치는 옷을 2∼3가지 겹쳐입는 것이 그 한가지. 레이스나 시폰 등의 얇은 천 또는 성글게 짠 니트를 여러 가지 덧입어 소재의 질감과 색감이 서로 비쳐서 내는 효과를 즐긴다. 또 한가지는 타이트한 옷끼리 겹쳐입어 안의 옷을 드러내 층계식의 색상 조화에 멋의 포인트를 둔 방식이다.
같은 겹쳐입기라도 과거와 다른 새 조류는 파격적인 매치기법. 상식적으로는 도대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옷들을 겹쳐 입는다. 최근 「바자」 등 패션잡지의 레이어드 룩 화보를 여러 차례 맡았던 패션 코디네이터 임희선씨는 『얇은 실크와 투박하게 짠 니트, 뻣뻣한 천과 보드라운 천 등 소재와 색 느낌이 완연히 다른 것을 겹쳐입어서 새로운 멋을 찾는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패션의 한 흐름인 양 극단의 융합이나 부조화속에서 조화를 찾는 「크로스 코디네이션」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파격은 평범한 여성이 소화시키기에는 힘들다. (주)진도 홍보실의 조수영씨는 『꽃무늬와 줄무늬처럼 다른 프린트 무늬를 겹쳐 파격적인 멋을 찾는 방법이 패션쇼나 잡지 등을 통해서는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웬만큼 패션감각이 뛰어나지 않고는 멋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보통무늬 있는 것과는 무늬 없는 것, 소재나 색도 어울리는 것끼리 겹쳐입는 것이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겹쳐입기 비결
◇레이스, 얇아서 비치는 천의 옷, 한쪽 어깨를 드러낸 스타일은 살이 많은 체형에는 어울리기 힘들다. 그러나 속에 이런 옷을 입고 겉에 형태가 분명한 재킷을 걸치면 유행을 즐길 수 있다.
◇비치는 옷을 입을때는 안에 받치는 옷을 잘 택해야 한다. 누드컬러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살색이나 카멜색을 안에 입으면 자연스럽다. 과감한 멋을 내려면 겉옷과 어울리거나 대조되는 색으로 어울림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저지옷을 겹쳐 입을때 서로 다른 색의 면적 균형은 7대 3이나 8대 2정도가 좋다. 한가지 색이 7∼8정도고 다른색이 3∼2정도로 강약을 주어야 멋스럽다. 위아래나 겉과 안의 색의 면적이 비슷하면 세련된 느낌이 떨어진다.
◇겹쳐입는 그 자체가 복잡한 느낌을 주므로 전체 옷색은 3가지 이내로 제한한다. 무늬 있는 옷과는 무늬없는 옷을 겹쳐입는 것이 낫다.
◇비대칭의 옷을 잘 입으려면 다른 옷은 단순하게 정리한다.
◇한쪽 어깨가 드러난 비대칭 상의는 안에 얇은 천으로 된, 몸에 붙는 티셔츠를 먼저 갖춰 입는 것이 잘 입는 비결이다.<박희자 기자>박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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