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Journal of Commerce 4월10일자한국의 야당지도자인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9일 워싱턴 소재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포럼에서 『미국은 한국의 무역정책에 대한 비난을 완화하고 10년만에 맞은 최대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양국간 협력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한국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미국상품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미국은 편협하고 근시안적인 상업적 이해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경제개방과 미국산 첨단 기술제품 및 자동차 구매의 압력을 가하고 있는 미국정부와 재계 관리들에게 『한국의 대미 무역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또 『미국은 중국과 일본처럼 무역흑자를 누리고 있는 국가들과 대미무역적자로 고통받고 있는 나라들을 구별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이 당면한 경제난의 심각성을 피력하며 『김영삼 대통령이 경제난 해결을 위해 정치인, 경제단체장, 노동계 지도자들을 망라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고 한국의 경제회생 노력을 소개했다.
지난해 한국은 205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며 그중 대미 무역적자는 116억달러에 이르렀다. 더욱이 한국은 올해 외채가 1,40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 또한 정치인과 결탁한 대재벌의 특혜대출사건으로 정치·경제가 동요하고 있기도 하다.
김총재는 『한국이 파산하면 미국에게 무슨 이득이 되겠느냐. 미국은 한국이 제2의 멕시코가 되기를 바라는가』며 미국이 한국에 대한 시장개방압력을 완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인 대릴 플렁크씨는 『한국인들은 그들의 경제적 미래에 대해 그리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플렁크씨는 『한국은 커다란 소비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경제에는 기본적인 힘이 있어 또다른 멕시코가 될 위험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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