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계 자타공인 일본통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집권 2기의 주일 미 대사로 내정한 토머스 폴리(67) 전 하원의장은 미 정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거물급 지일파이다. 아시아 태평양지역과 교역이 가장 많은 워싱턴주 출신으로 15선의 하원의원 생활을 하면서 일본과 줄곧 인연을 맺어왔다.
폴리 전 의장은 한때 주영 대사 제의도 받았으나 부인이 일본생활을 원해 주일대사쪽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는데 결국 당시의 관측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그만큼 폴리 전의장은 클린턴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다. 94년 하원선거에서 공화당의 보수혁명 바람에 밀려 현직 하원의장 신분으로 낙선한 후에도 대통령 외교안보자문회의 의장역을 맡아왔다.
폴리 전 의장은 미·일간의 의원교류에도 주도적으로 나서 지난해 4월 일본정부로부터 1급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일본 유력인사들과의 허물없는 교류관계는 통상·안보 등 분야에서 때때로 제기되는 양국간 현안을 조정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치인으로서 하원의장직을 수행할 때는 결단력보다는 협상기술이 돋보여 다소 우유부단하다는 평을 받았으나 외교관으로서는 이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 전 의장은 부통령을 지낸 월터 먼데일 전 주일대사와 마찬가지로 현역 정치인은 아니다.
그는 워싱턴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 검사를 거쳐 64년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89년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전통적으로 하원의장 자리는 매사추세츠주와 텍사스주 출신이 번갈아 가며 맡는다는 관례를 깬 것이었다. 그는 한국음식을 즐기며 의회 태권도클럽 멤버로 상당한 실력의 보유자로 알려져 있다. 190㎝의 장신에 100㎏이 넘는 거구. 의원보좌관 시절에 같이 근무하던 현재의 부인과 결혼했으며 자녀는 없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워싱턴=홍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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