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아현상이 말로 사진으로 공개될 때마다 북한 김정일의 독재체제가 아무리 무섭다 해도 저렇게까지 비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한꺼번에 어린이 100명 이상이 기아로 죽어나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북한 농업을 파멸시킨 직접적인 주범은 주체농법이었다. 공산독재주의는 사람을 하나의 생산단위 또는 생산부품으로밖에 보지 않기 때문에 독재가 들어선 얼마후부터는 노동자의 자발성과 창의성이 떨어지기 시작해 결국 경제실패를 맞게 돼 있지만 북한에서는 특히 주체사상이 농업부문까지 파고 드는 바람에 식량생산체계까지 파멸된 것이다.
주체사상은 곧 김일성―김정일을 말한다. 김일성의 입에서 나온 말이면 무조건 주체사상이며 복종해야 한다. 김일성은 1945년 광복 이후 지주들로부터 토지를 몰수해 이를 공짜로 노동자 농민에게 배분했다. 그런지 1년이 채 못되어 이를 협동농장이란 이름으로 다시 농민으로부터 빼앗아 농민을 토지소유주 아닌 협동농장의 일손으로 전락시켰다.
모든 법은 김일성의 입에서 나왔다. 그가 농사법에 대해 한마디 했다 하면 그것이 주체농법으로 불변의 법칙이 된다. 아무리 현지농민이 그래서는 안된다고 해봤자 통하지 않는다. 주체농법은 북한의 모자라는 경작지를 위해 산자락을 깎아 다락밭을 만들라고 했다. 부족한 토지를 효율화하기 위해서는 밀작을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부족한 비료는 인분을 거름에 섞어 쓰면 된다고 했다. 주체종자, 주체파종법, 주체김매기 등도 소개됐다. 이 주체농법을 잘 이행하는 협동농장에는 북한최고명예인 농업부문근위칭호가 내려졌다.
그러나 주체농법들은 북한농업을 파멸로 몰아갔다. 다락밭운동은 홍수때 평야와 하천을 토사로 메웠고 밀작은 잎이 많은 농작물을 온통 썩어 내리게 했다. 주체종자, 주체파종법 등도 하나같이 농업을 망쳤다. 아직도 김정일은 주체농법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 유엔 또는 식량지원국들은 식량제공과 함께 주체농법을 걷어내는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북한을 영원히 기아로부터 탈출시키지 못할 것이다.<논설위원실에서>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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