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개국 1,300여명 참석/김 의장 “세계평화 협력틀 모색” 축사전세계 의회 대표들의 잔치가 10일 서울에서 개막됐다. 국제의회연맹(IPU) 제97차 총회는 이날 개회식을 갖고 6일간의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상오 11시3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주요인사, 129개국 의회 및 24개 국제기구대표 1,300여명, 주한외교사절 등 모두 2,300여명이 참석했다. 개회식은 IPU서울총회 조직위원장인 박관용 의원의 환영사와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메시지 낭독, 김수한 국회의장의 축사, 아메드 파시 소루르 IPU이사회의장의 연설, 김대통령의 연설 및 개회선언 순으로 50분가량 진행됐다.
김수한 의장은 축사에서 『21세기를 불과 3년 앞둔 시점에서 IPU는 지난 1세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과 세계평화, 그리고 대의제도 확충을 위해 보다 실질적 협력의 틀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아드리아누스 무이 사무차장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이번 서울총회가 유엔이 추구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소비·생산형태 개발」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소루르 의장도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환경문제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개발이 오늘날 세계가 안고 있는 가장 핵심적 과제』라며 『서로 힘을 모아 행동과 실천위주의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개회식에는 특히 각국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참석, 「평화의 기도」 「고향의 봄」 등을 합창해 눈길을 끌었다.
○…총회는 개회식에 이어 하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제1차 운영위원회를 열어 효율적인 총회 운영방안을 논의한 뒤 국회 로텐다홀에서 1차 본회의를 열었다. 1차 본회의는 먼저 주최국 의장이 총회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김수한 의장을 총회의장으로 선출하고 그루지아 캄보디아 타지키스탄 등 3개국을 새로운 IPU가입국가로 승인했다. 또 2개의 주요의제 외에 「성도 예루살렘의 지위확보와 지역안보 등에 관한 문제」(모로코 제안) 「알바니아 비상사태에 대한 국제적 행동」(이탈리아 제안)이 각각 추가의제와 긴급의제로 채택됐다.
이어 하오 7시30분 신라호텔에서는 김대통령이 주최한 리셉션이 각국 대표단 과 주한외교사절 등 1,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소루르 이사회의장과 피에르 코니용 사무총장, 각 회원국 대표단장 및 무이 유엔사무차장 등 150명을 접견했다.
개회식에 앞서 상오 9시에는 국회 로텐다홀에서 총회의장 추대 및 연맹가입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모든 행사는 영어 불어 일어 등 8개 국어로 동시통역됐다.
◎국제의회연맹/세계 각국 의회 교류 구심체로 1889년 발족/현재 139개 국가·43개 국제기구 회원 참여
10일 개막된 국제의회연맹(IPU) 제97차 총회는 15일까지 6일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다. IPU는 세계 각국 의회간 교류의 구심체로서 1889년 프랑스 파리에서 1차 총회를 갖고 발족했다. 현재 138개 국가와 43개 국제기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서울총회에는 129개국, 24개 국제기구 등에서 국회의원 653명을 비롯, 모두 1,378명이 참가신청을 했다.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국가 대부분이 참가했으나 북한은 우리측의 공식초청에도 불구, 참가하지 않았으며 미국도 의회일정이 겹쳐 불참했다.
총회는 매년 봄 가을 2차례씩 열리는데, 64년 IPU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83년 가을 70차 총회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로 개최하게 됐다. 73년 가입한 북한은 91년에 85차 총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이번 총회의 주요의제는 ▲세계 및 지역의 안보와 안정, 국가의 주권과 독립존중을 위한 협력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생산 및 소비형태의 개선방안 등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