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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동성애자에 화해의 손짓(할리우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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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동성애자에 화해의 손짓(할리우드통신)

입력
1997.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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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혐오자로 알려진 슈퍼스타 멜 깁슨이 최근 할리우드의 남녀호모감독 9명과 회동해 화해의 제스처를 썼다. 남녀호모차별반대연맹(GLAAD)이 주선한 이 회동은 깁슨이 줄리아 로버츠와 출연중인 액션물 「음모론」의 촬영세트장에서 이뤄졌다.깁슨이 GLAAD에 의해 호모혐오자로 비난을 받기 시작한 것은 90년부터. 깁슨은 그해 개봉된 액션코미디 「전선 위의 참새」에서 남자미용사를 욕되게 묘사, 호모그룹의 세찬 비난을 샀다. 깁슨은 그 다음해 스페인의 한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게이처럼 생겼느냐, 게이처럼 행동하느냐』면서 『도대체 누가 나를 게이라고 생각하겠느냐』고 자신이 게이가 아님을 자랑해 호모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깁슨은 기회있을 때마다 호모를 비하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아 유명 연예칼럼니스트 리즈 스미스로부터 「정신적으로 중세 암흑기를 사는 사람」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93년에는 자신이 주연하고 감독으로 데뷔한 「얼굴없는 사나이」에서 원작소설과 달리 동성애자인 주인공을 이성애자로 변형시켜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95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브레이브 하트」에서는 동성애자를 아예 죽여버렸다.

이 영화에서 영국왕 에드워드 1세는 아들의 호모 연인을 창밖으로 내던져 호모혐오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에 화가 난 GLAAD는 미 9개 도시에서 「브레이브 하트」 상영반대 시위를 벌였는데 깁슨은 플레이 보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옥이 얼어붙기 전에는 사과할 수 없다』고 강력히 맞섰다.

그런 깁슨이 뒤늦게 GLAAD에 화해 제스처를 쓴 까닭은? 우선 호모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는 할리우드와 다퉈봤자 득이 될 게 없다는 계산에서다. 또 호모혐오자로 낙인찍힌 뒤로는 이따금 신체적 위협을 받아온 것도 다른 이유. 과거에도 에디 머피 같은 연예인들이 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사과한 적이 있다.<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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