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 실수 350㎜관 건드려/대낮 불기둥 30m “공포”/주민 대피,교통 2시간여 마비대낮 서울 도심 지하철공사장에서 불기둥이 30m나 치솟는 가스폭발사고가 발생, 시민들이 공포에 떨며 긴급 대피했다. 또 뒤엉킨 차량 때문에 공덕동 일대 마포로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10일 하오 1시46분께 마포구 공덕동로터리 신촌방면 지하철 6―6공구(시공자 쌍용건설) 공사장 지하 4m지점에서 하청업체인 두영토건 소속 김정준(29)씨 등 굴착기 기사 2명이 콘크리트 하수박스 교체 작업중 직경 3백50㎜ 도시가스관을 건드려 가스가 새나왔다. 가스는 함께 작업하던 인부 1명이 반파된 하수박스에서 튀어나온 철근을 자르기 위해 용접기를 켜는 순간 폭발했으며 20여분동안 폭 3m, 높이 30∼40m가량의 불기둥이 치솟았다.
사고 순간 인부와 지역 주민 수백명, 주변 도로를 지나던 차량 등이 긴급 대피,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나자 소방관 5백50여명과 소방차 1백80여대가 출동, 가스공급밸브를 잠그고 진화작업에 나서 하오 2시8분께 불길을 잡았다.
사고로 공사장에 매설된 2천4백회선짜리 통신케이블 2개 회선, 광케이블 1개 회선 등 5개 회선이 불타 신수동 염리동 일대 4천5백여 가구 전화가 불통됐다. 또 굴착기 1대, 서울3르1631호 등 승용차 2대, 택시 1대 등이 전·반소했으며 일대 교통이 2시간여동안 마비됐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측은 2차 폭발사고에 대비, 하오 2시5분부터 2시50분까지 지하철 5호선 상·하행선 11편을 공덕역에 정차시키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 직후 가스관 주변 밸브 4개가 잠기면서 우회가스관이 작동, 가스공급 중단사태는 없었다. 파손된 가스관과 광케이블은 각각 11일 상오 6시, 상오 11시께 복구될 예정이다.
경찰은 서울도시가스측이 이날 상오 안전점검원 2명을 보내 가스배관 위치를 알려줬고 설계도면에도 배관위치가 정확히 표시돼 있는 점으로 미뤄 굴착기 기사 김씨 등 하청업체 관계자들이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현행 도시가스사업법은 가스관 반경 1m이내 거리에서는 중장비 대신 수작업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서울도시가스측이 「반경 1m이내」를 정확히 적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안전관리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가 난 지점은 94년 12월 도시가스 폭발사고가 발생, 12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아현동 도시가스공급기지에서 직선거리로 6백여m 떨어진 곳이다.<이동국·서사봉 기자>이동국·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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