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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일은행장 이철수씨 증언/한보 청문회­지상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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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일은행장 이철수씨 증언/한보 청문회­지상중계

입력
1997.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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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부실징후 95년말 알았다”/홍인길 의원 5∼6차례 만나… 거액 편중대출 사실▷이양희(자민련)◁

―제일은행 부실화의 장본인 아닌가.

『94∼95년에 대형업체가 연달아 부도가 났다. 경영 책임은 나에게 있다』

―한보에 대한 신용조회 결과가 부정적 이었는데 무슨 이유로 거액을 대출 했는가.

『재무구조가 나쁘지만 사업성 전망 등 나머지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대출시 청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홍인길 의원이 전화를 했는가.

『95년 12월초 정태수 총회장이 구속된 뒤이다. 외화대출시 전화한 것은 아니다』

―유원건설을 1주당 1원씩 312만5,000원에 넘기고 2,500억원을 특혜 대출했나.

『사실과 다르다. 유원건설은 자산보다 부채가 2,000몇십억 정도 많다. 2,500억원도 한보철강 건설자금으로 지원한 것이다』

―박석태상무가 윤진식비서관에게 유원건설인수건을 보고한 이유는.

『은감원장에게 보고한 뒤 청와대와 재경원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니 제일은행도 보고 하는게 좋겠다고 해서 했다』

―홍인길 의원을 몇번 만났나.

『고향모임 등에서 5∼6차례 된다. 청와대에서 만난 적은 없다. 사석에서도 한보얘기를 한 적은 없다. 다만 95년 12월초 전화가 왔을 때 한보철강은 어떠냐고 물어 정태수 총회장이 구속돼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재천(신한국당)◁

―정태수 회장을 언제 처음 알았는가.

『94년 외화대출 취급이후이다』

―한보로부터 모두 7억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구속됐는가.

『그렇다. 돈받은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돈을 받았기 때문에 대출한것이 아니라 한보철강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생 이광수씨가 한보에서 자금담당 상무를 했나.

『한보상사에서 피아트 수입을 담당했고, 그후 한보건설에서 구매를 담당한 것으로 안다. 동생이 이력서를 제출했을 때 김종국 사장에게 전화했다』

―동생 취직부탁은 누구에게 했나.

『김종국 사장에게 했다』

―정씨와 자주 만나면서 왜 정씨에게 직접 부탁안했나.

『동생이 이력서를 낸다고 해서 이 정도 경력이면 되지 않겠나 싶어 김사장에게 부탁했다』

▷이국헌(신한국당)◁

―한국신용정보주식회사의 신용평가와 사업성평가서를 받아보고도 한보철강이 부실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

―대출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은행장이 신용평가를 먼저 해야하는게 아닌가.

『그렇다』

―2차 기업진단을 받은 96년 9월이후에도 계속 거액의 자금을 대출한 이유는 무언인가.

『96년4월까지만 근무했다.그후의 일은 후임행장이 알아서했다』

―말도 안되는 대출에 외압이 없었는가.

『내가 있는 동안 청탁 등 외압은 없었다』

―홍인길 전 총무수석과 윤진식 전 청와대경제담당비서관이 간여한게 외압이 아니냐.

『그 당시 외압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그냥 상황을 물어보고, 상황을 설명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원길(국민회의)◁

―정태수 총회장 구속당시 홍인길 전총무수석을 만난적이 있는가.

『만난게 아니라 홍 전수석이 전화를 해왔다』

―그 시점이 정총회장이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으로 구속된 시점이 아닌가.

『그렇다』

―당시 홍 전수석이 유원건설문제로 전화한 게 아닌가.

『당시는 잘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보근 회장이 홍 전수석에게 부탁, 홍 전수석이 나에게 상황을 알아본 것이다. 홍수석이 전화오기 전에도 이미 900억원이 대출돼 있었다』

―윤진식 비서관과 전화를 자주 했는가.

『전반적인 업무관계였지, (한보 대출문제로) 직접 전화할 일은 없다』

―결국 한보사건은 정태수 총회장과 홍인길 전수석, 증인등 3인의 합작품이고, 그 배후에 이른바 몸통이 도사리고 있는 것아닌가.

『우리는 당시 포철의 초기단계때 출자해서 얻은 경험도 있었고, 포철에 이은 일관종합제철소로서 연간 600만톤의 철강을 만드는데다 정부산업시책도 권장하는 쪽이었고, 업계 전망도 좋았다』

―유원건설 인수당시 시드머니(종자돈) 2,500억원을 주기로 결정할 때 제일은행 단독으로 했는가.

『제일은행의 비중이컸지만,조흥은행과 여타채권단은행과 상의했다』

▷이인구(자민련)◁

―홍인길 의원을 알게 된 동기와 시기는.

『동향이라 자연히 알게 됐다. 야당때는 자주 만난 일이 없고 청와대 총무수석으로 들어간 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났다』

―홍인길 의원의 영향으로 전무에서 행장이 됐나.

『아니다. 전임행장이 전무인 나를 이미 차기행장으로 지명했다』

▷박주천(신한국당)◁

―7억원의 뇌물은 은행돈을 훔친 절도행위고 정태수와 공범이다. 인정하는가. 뇌물은 어디에 썼는가.

『(침묵). 받은 돈은 경조사비와 사적으로 사용했다』

―행장 재직시 어느 정도 봉급을 받았나.

『연봉 8,000만원 정도이고 판공비는 월 600만원이다』

―한보 부도는 결과적으로 증인의 책임이다. 인정하는가.

『이럴줄 알았다면 유원건설을 인수시키지도 않고 대출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보철강 부실징후를 언제 알았나.

『정태수 총회장이 95년 12월 노태우 대통령 비자금 문제로 구속돼 걱정을 했다』

―증인의 총재산에다 뇌물로 받은 돈을 더해 일부라도 제일은행 손실금으로 충당할 생각은 없는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

▷김학원(신한국당)◁

―한보철강에 대한 심사의견이 평점 36점인 E등급으로 낙제점이었다는데.

『기억하지 못한다. 담당상무나 나한테 보고되지 않았다』

―증인의 결재사인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인은 했는데 일일이… 책임은 다 나한테 있다』

―한보에 대한 불법 특혜대출이 뇌물때문이냐, 외압때문이냐, 아니면 동생이 한보의 상무로 있어서 인가.

『한보에 대한 대출은 상당히 사업전망이 좋으리라는 판단에서였다. 결과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대출을 안했을 것이다』

▷김경재(국민회의)◁

―우성그룹 인수문제를 놓고 미원 한화 등과 절차를 진행하다가 갑자기 한일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은행에서 일일이 한일그룹과의 접촉을 발표하지 않았을 뿐이다』

―한일그룹 부회장이 김현철씨 동창이라 한일로 넘어간 것 아닌가. 이것을 증인이 반대하니까 한일그룹의 우성그룹 인수 일주일 전에 전격 구속한 것 아닌가.

『내가 볼 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제일은행 뉴욕지점장이었던 안재현씨를 아는가. 92년 거래도 없던 ALL American Corp에 1,970만달러의 지급보증서를 무승인상태로 발급했는가.

『안재현씨를 안다. 그것(무승인상태의 지급보증 발급)은 불법이다』

―안재현이 구속됐다가 3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것을 알고 있는가.

『얘기를 들어 알고 있다』

―이우성을 아는가.

『직접 잘 모른다.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은 안다』

―김혁규 경남지사 이종사촌동생이고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다. 95년 2월 제일은행 뉴욕지점 등에서 625만달러를 대출받아 뉴욕 맨해튼에 고액의 12층 빌딩을 구입했다. 또 97년초에는 뉴저지지역 에지워터에 600만달러에 달하는 골프장을 샀다. 제일은행과 신한은행을 통해 막대한 부정대출을 받았다. 대출사실을 아는가.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미국은행 관례는 대출액의 35%이상을 6개월간 은행에 예치해둬야 한다. 이우성의 경우 이에 필요한 자금을 국내에서 (주)심우가 송금 했거나 후취담보였다면 특혜대출이다.

『대출에 대해 잘 모른다』

―박태중을 아는가. 그가 제일은행 계좌로 이우성에게 돈을 보낸 것을 아는가.

『잘 모른다. 돈을 보냈다는 사실도 모른다』

―(주)심우의 박태중, 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 김현철씨, 김혁규 경남지사, 이우성이 돈을 돌린 것이고 증인이 이에 앞잡이 노릇을 한 것 아닌가.

『전혀 모른다』

▷맹형규(신한국당)◁

―제일은행 직원들은 호소문에서 당신의 재산중 일부를 제일은행 손실금 충당에 쓰도록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럴 용의가 있는가.

『(묵묵부답)…』

―95년 유원건설 인수조건으로 건실한 재무구조와 건설업 운영, 그리고 담보력을 제시했는데 과연 당시 한보가 그러한 조건을 갖췄다고 보았는가.

『재무구조는 좋은 편이 아니나 재력은 있다고 봤다. 당시 (인수회사로)대성산업 얘기가 있었는데 은행에서 인수원칙을 다 얘기하고 인수의향을 물었다. 선인수 후정산 원칙과 함께 영업권의 30%를 인정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는데 대성산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문수(신한국당)◁

―이원조씨와의 관계는.

『이원조 의원과 같이 일한 적이 없다. 가깝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없다』

―제일은행 보고서를 보면 한보철강이 포철과 같은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돼있다. 포철은 도로 항만 비행장 등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있었다. 한보에도 그런 지원이 있으리라고 생각했는가.

『정부가 철강단지 조성을 허가하고 국책은행이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철강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점을 생각했다. 또 철강은 2001년까지 1,500만톤의 공급부족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철강경기가 이렇게 안좋고 투자자금이 그렇게 늘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상만(자민련)◁

―제일은행 자본금 1조8,000여억원 가운데 1조1,000여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한보에 대출한 것이 적법했단 말인가.

『은행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편중여신은 사실이다』

―96년 4월 한보의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보고서를 재경원과 청와대에 보고했나.

『그렇다』

―김우석씨와 마산상고 동기인가.

『그렇다』

▷이사철(신한국당)◁

―7억원이나 되는 뇌물을 받고 한보에 특혜를 준 것 아닌가.

『대가성으로 해준 것은 없다』

―아무런 대가도 없었다면 왜 정태수씨가 증인에게 뇌물을 줬나.

『결과적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유원건설 인수시 청와대 윤진식 경제비서관과 재경원에 보고한 사람은.

『박석태 상무였다. 내가 은감원장에게 청와대보고여부를 물었다』

―한보가 권노갑 의원에게 돈준 사실을 아는가.

『몰랐다』

▷박헌기(신한국당)◁

―서울은행 손홍균 행장은 대출을 했다가 부실채권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대출을 오히려 회수했다. 진실로 한보의 사업성을 검토했다면 손행장처럼 대출을 꺼려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당시에는 상공부도 2001년까지 150만톤의 철강공급이 부족하다고 진단했고 앞으로 철강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기업은 1,500만톤이 부족하다고 전망했다. 결과가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취급을 안했을 것이다』

―한보중역인 이완수씨가 증인의 동생인가.

『그렇다. 현대에서 부장으로 일했다』

―96년 4월 한보부채비율이 1,893%였다. 유원건설이 한보에 넘어간 것은 외압에 의한 것인가. 로비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동생을 한보에 취업시키기 위한 것인가.

『다른 업체가 가능성이 있었으면 한보에 주지 않았을 것이다. 유원건설 인수과정은 언론보도와 사실이 다르다』

▷조순형(국민회의)◁

―유원건설 인수와 관련해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했는데.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왜 보고하라고 했는가.

『당시 언론에서 유원건설 인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유원건설 인수에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한보특혜로 입증되고있다.2,500억원의 운영자금지원조건을 대성산업에도 제시했는가.

『20여기업에 인수의사를 타진했다. 최종적으로 인수의사를 표명한 곳은 4개 기업이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 은행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인수조건을 제시했다』

―은행의 고문변호사 중 사촌동생도 있는가.

『있다』

―어떻게 사촌동생을 회사 고문변호사로 채용할 수 있는가.

『(묵묵부답)』

―고문변호사 중 허정원 변호사라는 사람이 있는가.

『있다』

―허변호사는 정태수씨의 현재 변호인이고 과거 수서사건때 변호인이다. 또 한보그룹의 고문변호사다. 한보그룹 고문변호사를 제일은행 고문변호사로 위촉할 수 있는가.

『고문변호사이기는 하지만 은행일을 수임한 것은 없다』

▷이규정(민주당)◁

―정태수씨한테 돈을 받을 때 상황은.

『저녁이나 하자고 해서 갔더니 당진제철소 현황을 얘기한 뒤 나갈 즈음돼서 정총회장이 자기가 준비한 것이라고 하면서…』

―95년 당진제철소 1단계 준공당시 증인은 박재윤 전 통상산업부장관과 나란히 참석했는데. 내부에서 반대하지 않았나.

『주거래 은행장이 큰 행사때 참석하는게 관례다』

―지금도 한보에 대한 대출이 경제논리에서 결정된 것이라 생각하는가.

『당시에는 그랬다. 지금와서 보니 예상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김민석(국민회의)◁

―한보에 대출해도 걱정없다고 한 실세가 누구냐.

『그런 것 없다. 포철같은 공신력있는 회사가 (코렉스와 같은) 비슷한 시설을 도입했으면 괜찮을 것으로 믿은 것이다』

―대성산업이 한보철강보다 재무상태도 좋으며 모든 조건이 우위에 있었는데 결국 유원건설이 한보에 인수됐던 것은 이미 한보에 주도록 정해져 있었던 것 아닌가.

『아니다』

―삼원정밀금속을 아는가.

『동생이 거기 있다』

―삼원정밀금속과 삼미 및 한보철강과는 뭔가 연관이 있다. 삼미와 한보철강은 알다시피 제일은행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았다. 특히 삼원정밀금속 사장은 신한국당 대표의 인척이라는데 이 모든 것이 연관이 있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이상수(국민회의)◁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변호사 생활도 불과 5년밖에 하지 않았고 은행이나 금융업무를 잘 모르는 이충범 변호사를 제일은행 법률고문으로 위촉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은 작고했지만 오랫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던 이수영 변호사가 당시 제일은행 법률고문으로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제일은행 비서실장으로 있었다. 그 비서실장이 이변호사를 추천해 법률고문에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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