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The Toronto Star 4월9일자『북한 주민들은 들판에서 풀과 잡초를 뜯거나 나무껍질을 벗기고 있었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한 토니 홀 미 하원의원(민주당)은 전하고 있다.
4일간 북한을 다녀온 그는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북한의 기아에 대해 생생한 목격담을 전하고 있다. 그는 특히 창백한 여인들이 말린 배추를 긁어 모으는 장면이나 환자들의 입김이 보일 정도로 난방이 안된 병원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또 집집마다 체중미달로 보이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다음 추수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네바의 유엔아동구호기금(UNICEF)의 대변인은 지난해 북한에서 134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유엔과 구호기구 관계자들은 대규모 구호원조가 즉각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두 차례에 걸쳐 홍수피해를 입은 북한은 심각한 기아에 직면케 될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경고해온 바 있다.
북한 지도부는 기아와 관련된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각국의 호응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은 북한이 심각한 기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군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힌다. 일본은 세계식량계획(WFP)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해 식량을 원조할 계획이 없다고 선언했다. 일본 관리들은 70년대 이래 북한이 상당수의 일본인들을 납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사실들 때문에 식량원조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북한은 4자회담에 참가하는 대가로 대규모 식량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 양국은 4자회담의 조건으로서 북한에 식량을 원조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홀의원은 『유엔과 비정부기구들이 북한에 제공된 식량이 군사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여자들과 어린이들을 보았다. 그들은 4자회담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들은 단순히 먹고 싶은 것이며 살고 싶은 것이다』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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