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ong Kong Standard 4월7일자북한이 직면한 기근은 겉으로 보기엔 기회와 위험성의 두 측면을 함께 제기하는 것 같다. 기회란 식량원조를 제공하겠다는 제의로써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뜻에서이고, 위험성이란 그렇지 않아도 불안정해진 북한정권이 막판에 몰려 어떤 무모한 조치를 취하고 나올지 모른다는 뜻에서이다.
그러나 현실정치 차원에서의 이러한 모든 고려사항들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일은 북한이 인간적인 비극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다. 서방에게는 북한이 이를 피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해주어야할 인도적인 의무가 있다. 북한에서는 벌써 어른과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김영삼 한국대통령이 한국 휴전을 영구적 평화로 대체하기 위한 4자회담의 개최를 촉구한 이래 얼마나 많은 북한주민들이 더 굶어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북한측은 어떤 회담이든 그 회담에 참가하는 전제조건으로 상당한 양의 식량원조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의 제의는 지난달 한미 두 정상에 의해 식량원조문제는 4자회담의 일환으로서만 논의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되었다.
중국도 참가하게 되어 있는 이 4자회담은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어디까지나 소망스러운 목표이다. 동북아지역과 세계는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정착된다면 그러한 새 시대로부터 엄청난 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런 만큼 4자회담은 빨리 시작되면 시작될수록 좋다. 그러나 최우선 순위는 인간적 참극을 방지하는 일이어야 한다. 이 두가지 일이 어떤 조건아래서도 서로 연계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북한이라는 곳이 하나의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숨쉬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인도적 원조를 조속히, 효율적으로 그리고 아무 조건없이 제공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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