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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백신휴전”/5일간 어린이 소아마비 예방접종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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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백신휴전”/5일간 어린이 소아마비 예방접종 합의

입력
1997.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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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는 미래의 새싹을 보호하자」최근 치열한 접전을 거듭해온 아프가니스탄 회교학생 반군 「탈레반」 등 각 파벌들이 어린이들의 소아마비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6일부터 5일동안 휴전키로 합의했다. 지난 20년간 내전중에 있는 아프간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각종 질병과 영양부족 등으로 고통을 겪고있는 340만명의 어린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 등에 따르면 아프간 어린이 가운데 약 50%가 홍역 디프테리아 파상풍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프간의 최근 전황을 살펴보면 탈레반이 수도 카불 등 주요 도시와 남부 지역을 포함한 전국토의 3분의 2를 장악한 채 힌두쿠시산맥 등 북부지역을 거점으로 저항하고 있는 군벌세력들과 밀고 밀리는 접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탈레반은 최근들어 점령지역 주민을 대거 카불 등으로 이동시키는 등 군벌세력들과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작전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북부지역의 수많은 난민이 탈레반의 장악지역으로 몰려들면서 식량과 식수 부족은 물론 각종 전염병 등이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여성의 취업을 금지하고 외출도 제한하는 등 엄격한 회교율법을 실시하고 있어 여성의 어린이 양육에도 적지않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아프간 어린이들은 또 구소련군 등이 여기저기 묻어논 엄청난 양의 지뢰에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다. 이처럼 아프간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의 희생이 점점 늘어나자 아프간 군벌세력들이 비록 일시적이나마 총을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아프간내 4개 지역에서 보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WHO는 휴전기간에 자원봉사자를 최대한 동원, 소아마비예방 백신을 나눠주고 있다. 각종 국제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은 휴전기간이 너무 짧은데다 교통편이 없는 산악지역에는 구호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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