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의 사진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부산 범어사에서 수행하며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관조 스님이 사진집 「생, 멸 그리고 윤회」(열화당간)를 내고 9∼15일 종로갤러리(02―737―0326)에서 개인전을 연다.올해는 관조 스님이 수행과 불법 전파의 일환으로 카메라를 둘러멘지 20년이 되는 해. 그동안 사찰, 승려, 불상, 자연물을 소재로 가슴을 꿰뚫는 「법어」를 던져온 그는 이 전시에서 경북 청도군 운문사 주변에서 촬영한 사진 등 60여점을 공개한다. 2년여동안 집중적으로 전국 각지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포착한 대상은 흩뿌려져 있는 꽃잎, 서리맞은 낙엽, 얼음이 맺힌 겨울나무, 흙탕물 속에서 활짝 핀 연꽃 등 평범하기 그지없는 것들이다. 「생, 멸 그리고 윤회」라는 제목처럼 생명체의 순환과 윤회원리를 쉽게 떠올리게 한다. 나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 우리의 실상이고 곧 부처님의 모습이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자 설법이다.
강우방 국립경주박물관장은 화집 서문에서 『꽃잎 하나, 풀 한포기라도 모두 빛을 발한다. 그 영상은 생명력으로 가득차 있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빛과 그림자의 강한 대비에서 비로자나(빛 또는 진리)의 세계를 찾을 수 있다』고 평했다. 관조 스님은 지금까지 사진집 「승가」 「열반」 「자연」 「대웅전」 등 8권을 펴냈고 국내외에서 10여회 개인전을 열었다. 부산미전 금상, 동아미전 미술상 등을 받았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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