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보고 사진 몇장’ 틀에박힌 여행은 싫다캠핑도구를 실은 미니 밴으로 미국의 대자연을 넘나드는 체험여행, 배낭을 메고 고산을 오르는 산악여행, 코끼리를 벗삼아 밀림을 헤쳐나가는 트레킹, 낮에는 일광욕을 하다 밤이면 선상파티를 즐기며 영화속 장면같은 추억을 만드는 유람선여행 등. 해외 여행이 보편화하면서 틀에 박힌 여행보다는 자기만의 추억을 만드는 이색여행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국의 풍광을 겉으로만 훑고 기념사진 몇장만 찍고서 돌아오는 여행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르다. 「사서 고생하련다」, 「평범한 여행은 딱 싫다」는 여행객들이 한번쯤은 큰 맘먹고 떠날 만한 이색상품들이다.
○세계 젊은이들과 미국 캠핑여행
▷아메리칸 어드벤처◁
세계 25개국에서 모여든 모험심 가득한 젊은이들과 함께 대자연을 느낀다. 13명이 정원인 자그마한 밴이 유일한 이동수단. 엄격한 교육을 거쳐 뽑힌 가이드겸 운전자가 일정을 안내한다. 영어가 공식언어. 서툰 영어로 의사소통 해가며 한주일 가량 부대끼다보면 헤어질 땐 정이 듬뿍 든다.
야생이 숨쉬는 자연에서 또는 더운물,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캠핑장에서 묵으며 식사도 스스로 해결한다.
여행기간 중에 고를 수 있는 선택프로그램이 다양한 것도 장점중의 하나. 산악자전거타기, 번지점프, 래프팅, 제트스키 등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유명관광도시도 빠뜨리지 않는다.
로스앤젤레스―그랜드캐년―요세미티 국립공원―샌프란시스코를 잇는 「캘리포니아 쿨러」,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애틀까지 태평양 해변을 따라 여행하는 「퍼시픽 코스트」, 옐로스톤 등 13개의 국립공원을 두루 도는 「내셔널파크 웨스트」 등이 인기 코스. 혜성관광 (02)319―2700.
○3,000m고지까지 8일 대장정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7박8일의 여행기간중 3일 가량 산을 타는 상품. 7,200m 안나푸르나봉에 오르는 게 아니라 안나푸르나를 바라볼 수 있는 3,000m고지만 오른다. 베테랑급 셀파(등반 가이드)가 동행하므로 전문산악인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팀이 10명이면 요리사 1명, 셀파 1명, 포터 10명이 함께 움직인다. 트레킹 동안 산에서만 지내므로 안락함은 기대할 수 없지만 네팔인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전문요리사가 매 끼니마다 김치에 밥과 국, 닭볶음 잡채 등 한국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도 여행의 불편함을 덜어 준다. 혜초여행사. (02)544―1533.
○선상파티 등 ‘영화같은 이벤트’
▷알래스카 유람선여행◁
서양의 고급 사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여행상품. 이벤트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상생활의 즐거움은 물론, 여기저기 둘러보는 여행 본래의 맛도 기항지에서의 지상관광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기항지 특성에 맞는 골프 낚시 스노클링 승마 도시관광 등의 선택여행도 가능하다.
유람선 내 시설은 특급호텔 수준. 수영장 영화관 헬스클럽에 카지노까지 있다. 값이 대개의 지상여행보다는 다소 비싼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세계 최대의 유람선회사인 로열크루즈가 카리브해 크루즈 등 60여개의 길고 짧은 코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한화관광에서 5월에 카리브해 크루즈, 8월에 알래스카 크루즈 상품을 내놓을 예정. (02)775―1580.
○밀림 헤치며 오지의 신비 만끽
▷치앙마이 정글트레킹◁
영화에서나 보았던 밀림 속을 힘겹게 걸으면 때묻지 않은 자연의 신비함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코끼리 등 위에 올라타거나 얼기설기 엮은 뗏목을 타는 재미도 있다.
호텔에서 묵을 수도 있지만, 태국의 고산족 족장집에 머물면서 그들의 풍습을 지켜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 살아있는 원시문명의 체험기회가 된다. 전문가이드가 4박5일 일정 내내 함께 다닌다. 국제오진여행 (02)594―5590.<최성욱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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