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감원움직임… 2차 하청업체들도 조업단축 검토현대자동차가 7일 조기 전면조업단축에 들어가면서 400여개 1차 하청업체들도 일제히 조업단축에 돌입했다. 대부분이 부품 전량을 현대에 납품하는 이들 업체들은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번주들어 잔업은 물론 특근과 철야근무를 모두 없앴으며, 일부 업체에서는 용역인력을 줄이는 등 벌써부터 생산직 인력의 감원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200여개에 이르는 2차 하청부품업체들도 조업단축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자동차측은 판매가 부진할 경우 조업단축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어서 12일까지로 예정된 조업단축이 무기한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측은 판매를 촉진하기위해 이달말까지를 특별판매기간으로 정하고 할부금리를 13.5%에서 8∼10%로 낮추는 등 전력을 쏟고있다.
○…7일 하오부터 조업단축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잔업실시 이전과 비교할때 하루평균 1000여대의 생산차량이 감소.
이 회사는 당초 8일부터 12일까지 5일동안 1, 3공장을 상대로 주야간 2시간씩의 잔업을 중단할 예정이었으나 7일부터 12일까지로 기간을 늘리고 조업단축라인도 4공장의 스타렉스, 그레이스를 제외한 공장 전체로 확대. 또 특장차 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도 8일부터 일부라인의 잔업을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 시한부로 잔업을 중단하지만 앞으로 진행되는 자동차 내수시장 판매현황을 지켜본뒤 판매실적이 저조할 경우 조업단축 기간이 더 늘어날수도 있다』며 『아산공장의 쏘나타 생산라인도 7, 9, 11일은 잔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
○…승용차 소음기를 전량 현대에 납품하는 세종공업(회장 박세종)은 주·야간 2시간씩 4시간 하던 잔업을 7일부터 중지했다. 또 통상적으로 토요일 하오와 휴일날 하던 특근도 지난주말부터 없앴다. 8일부터는 용접라인에 있는 외부용역직원 30명을 감원했다. 월 200억원 하루 평균 9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회사는 이같은 조업단축으로 한달 40억원의 매출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화섭(53) 본부장은 『잔업을 없애고 용역을 줄이는 방법으로 당분간 물량을 줄여나가겠지만 현대의 조업단축이 한달이상 장기화한다면 정규 생산직 근로자의 추가 감원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진 배기밸브 등 연료분사장치를 납품하는 부산 대림기업(사장 이효건)은 5일부터 연휴 특근과 철야작업을 중단했으며 7일부터는 주간 잔업 2시간을 단축했다. 이로인한 유휴인력은 약 50여명. 전체 300명 종업원의 17% 수준이다. 이번 조업단축으로 회사측은 월 매출액 50억원중 10억원정도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 울산공장은 적정수준인 3만7,000대(1주일 기준)를 훨씬 넘는 5만대의 재고차량으로 인해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회사측은 평상시 완성차를 출고사무소 대기장과 수출선적 부두 야적장에 주차 시켰으나 재고차량이 누적되면서 공장내 4∼6차선 도로 양쪽 1차선에 생산차량을 비상주차시키고 있다.
○…현대는 판매부진을 타개하기위해 지난달부터 차량 구입시 일부 차종에 대해 할부금리를 인하하는 등 판매전략을 강화.
현대는 아반떼의 경우 13.5%에서 8%, 마르샤는 13.5%에서 10%로 할부금리를 대폭 인하한데다 할부구입시 선수금액의 폭도 낮추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현대그룹사 임직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1일부터 이달말까지 자동차 특별판매를 실시하는 등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판매전략을 펴고 있다.<박재영·황유석 기자>박재영·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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