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8일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수천만∼수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여야의원중 홍인길 의원 등 이미 구속된 4명을 제외한 12명을 김현철씨의 청문회 증언이 끝나는 25일 이후 모두 조사키로 했다.검찰 고위 관계자는 『정씨와 한보그룹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이 한보청문회에서 돈을 건넨 정치인들의 명단을 사실상 확인, 「정태수 리스트」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의원 조사문제를 매듭짓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관련 의원들에 대한 명단공개와 함께 조사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한보그룹에 대출을 해 준 김시형 산업은행 총재, 장명선 외환은행장은 업무상배임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키로 하고 이미 구속된 이철수·신광식 전 제일은행장, 우찬목 전 조흥은행장에게는 같은 혐의를 추가 적용키로 했다. 검찰은 김총재와 장행장을 이르면 10일께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의 사법처리를 마무리한 뒤 한이헌·이석채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은행장들이 한보철강에 대한 신용평가를 조작하거나 규정을 무시한 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의 청탁 또는 지시를 받고 대출을 한 것으로 드러나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김승일·현상엽 기자>김승일·현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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