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온천효도열차…기차로 떠나는 여행은 마음 편하다. 비행기처럼 날씨에 구애받지도 않고, 버스나 자동차로 움직일 때 마음에 걸리는 도로사정에도 신경 쓸 이유가 없다. 떠나기 전에 짠 일정 그대로 여행을 즐기고 마무리할 수 있다.
공간도 넉넉해 좋다. 운행 중에라도 움직일 수 있어 갑갑함이 덜하다. 여기에다 추억까지 덤으로 얹어준다. 철도청은 이런 기차여행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기차여행은 매주 토요일 운행하는 등산열차. 계절에 맞춰 전국의 명산을 순례한다. 전달 하순에 다음달에 오를 4개의 산이 미리 정해진다. 7, 8월을 빼고 연중무휴.
7량으로 이루어진 무궁화호 등산열차는 늘 만원이다. 여행의 편안함을 위해 입석은 없다. 요금은 코스에 따라 다르다. 열차 안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이른 아침 산을 오르는 맛이 그만이다. 대개 밤 11시를 전후한 늦은 시간에 서울역이나 청량리역에서 떠난다.
드라마 「모래시계」가 만들어 낸 관광명소인 강원도 정동진역. 정동진역 해돋이 관광열차는 올해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2월27일 처녀운행 때부터 인파를 이루더니 갈수록 이용객이 불어나 7량의 열차를 9량까지 늘렸다.
매주 금요일 하오 9시30분 청량리역을 떠나 정동진역에는 새벽 4시40분께 다다라 동해 해돋이를 맞는다(해뜨는 시각에 맞춰 출발시간이 다소 유동적이다). 참소리박물관 오죽헌 경포대 등은 선택관광코스. 토요일 하오 8시30분에 청량리역에 되돌아온다. 왕복열차요금 2만7,800원.
매주 토·일요일에 떠나는 신혼열차는 전통적인 기차여행상품. 2박3일의 경주·부곡코스(35만원)와 3박4일의 경주·제주코스(73만 5,000∼81만 5,000원)가 있다. 신혼부부보다 더 다정한 중년부부들도 많이 이용한다.
효도관광으로 이름 붙은 온천관광열차는 버스여행에 지치기 쉬운 나이든 이들에게 딱 어울린다. 서울역을 출발, 경주의 유적지를 둘러보고 올라오는 길에 부곡온천을 들르는 2박3일코스가 인기다. 매주 화요일 출발.
1박2일 일정으로는 청량리역을 떠나 주왕산 관광 후 백암온천을 거치는 코스(매일출발)와, 서울역―쌍계사와 화개장터―지리산온천―남원 광한루를 아우르는 지리산코스(월·수·금·토 출발)도 있다.
그밖에 충주댐―고수동굴―도담삼봉을 잇는 관광코스가 당일 또는 1박2일 일정으로 마련돼 있고, 외국인을 위한 코레일팩도 나와 있다.
한편 철도청은 5월1일과 7일 딱 두차례 산나물관광열차를 운행한다. 청량리역을 상오 8시20분에 출발, 단양에 가서 산나물을 캔 뒤 구인사를 둘러보고 하오 9시47분에 되돌아 온다. 기차여행 문의 (02)392―7788, 4207.<최성욱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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