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한국전쟁 등 9개 주제 제작… 20일부터 본회의장 입구에여의도 국회의사당에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우리 현대사를 기록한 그림이 걸린다. 국회사무처는 8·15광복이후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의정사 발달과정 등 9개 주제를 국내 중견·중진작가 9명에게 제작을 의뢰, 20일께부터 본회의장 입구 로텐다홀 벽면에 영구 전시한다. 국회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대여하거나 일부작품을 기증받기는 했으나 정식으로 구입한 것은 장우성 화백의 「천지도」이후 처음이다.
모두 300호크기로 제작된 전시작품의 주제와 작가는 8·15광복(송영방) 제헌국회 출범(조덕현) 대한민국건국(민정기) 한국전쟁(주태석) 4·19혁명(정탁영) 광주민주화항쟁(김호석) 서울올림픽(문봉선) 남북한유엔동시가입(김명희)과 의정사발달과정(황규태) 등이다. 전시주제는 100대 사건중 설문조사를 거쳐 결정됐고 작가는 국회 조형미술자문위원회에서 선정했다.
광복을 주제로 그린 송영방씨의 작품은 거리를 메운 군중들의 어리둥절한 표정과 죄수들이 옥에서 풀려나와 태극기를 흔드는 장면 등을 통해 당시 혼란한 상황과 기쁨을 표현했다. 민정기씨는 구한말 항일투쟁과 일본패망과정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건국」을 형상화했다. 총독부가 세워지기전의 경복궁 전경을 배경으로 독립투사들의 사진을 나열하고 일본 원자폭탄투하, 얄타회담 등을 그려넣었다. 또 김호석씨는 「광주민주화항쟁」에서 79년 부산·마산시위부터 80년 「서울의 봄」에 이르기까지의 시위장면과 공수부대의 양민학살 장면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국회헌정자료담당관실 관계자는 『의사당이 너무 권위적이고 어둡게 느껴진다는 지적에 따라 부드럽고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했다』며 『연차적으로 미술품 구입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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