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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사랑은 말조심하기 나름/격식보단 진심담긴 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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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사랑은 말조심하기 나름/격식보단 진심담긴 말 필요

입력
1997.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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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말 절대 피하고 감정 격해지면 대화중단을/호칭도 ‘야·너’는 곤란『결혼하고 난뒤 이름이 없어졌어요. 남편이 저를 부를때는 「야」 「너」하거나 아이이름을 대신 부르거든요』 『오랜만에 아내에게 「예쁘다」 말하려고 쳐다봤더니 「얼굴에 뭐가 묻었어요」라며 톡 쏘는 바람에 기분만 상하고 말았죠』 부부싸움은 주로 말때문에 시작된다. 그만큼 예절에 맞지않거나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 허다하다. 부부문제 상담전문가들은 대부분 『오래 살아 더이상 숨길것이 없는 부부일수록 형식적인 예절보다 진심을 담은 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부간의 언어심리에 대해 강의해온 이근후(이대 부속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부부는 「귀보다 눈을 더 믿기 때문에」 억지로 지키는 예의나 꾸며대는 말은 역효과만 낸다』고 말한다. 그는 『두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징언어를 개발해 사용한다면 부부간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평소에 대화가 적은 부부일수록 자신의 진심을 말로 표현하는데 더 서투르다. 고은정 언어예술원 원장은 『한국부부들은 자신의 진심과는 다른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솔직하게 의사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극단적인 말을 해서는 안되며 감정이 격해질때는 일단 대화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상담문화연구원의 심상권 원장은 행복한 부부생활의 조건으로 대화의 기술, 싸우는 기술, 갈등처리와 협상기술 등을 꼽는다. 부부대화의 장애요인으로는 아내의 경우 남편에 대한 불신감, 평소의 억울함, 남편은 아내에 대한 무시, 우월의식, 둔감 등이 있다. 그는 『평소 부부의 친밀도, 관계의 유형이 언어습관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도 한다. 아내를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수직형에서는 진정한 대화는 없고 명령과 지시만 있을 뿐이다. 주로 60대이후의 부부가 이에 해당된다. 아내를 인격체로는 보지만 열등하게 여기는 40∼50대는 설득형에 속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아내의 의사를 묻기는 하지만 결정은 혼자 해버리는 스타일이다. 20∼30대의 부부는 비교적 민주적인 유형에 속한다. 서로의 인격을 동등하게 보기 때문에 의사결정도 더 합리적인 쪽에 따른다는 것. 그러나 이 부부들은 평등을 내세워 예절을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그는 『서로 존대말을 쓰는 부부가 이상적이지만 너무 예법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다만 호칭에서는 「너」 「자기」 등은 비하적이거나 다른 가족과의 관계를 고려해 마땅하지 않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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