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여야 의원들은 7일 한결같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이들은 『또 정태수리스트냐. 도대체 몇번째냐. 지금까지 여러차례 정치권 안팎에 나돈 괴문서의 총결정판 아니냐. 또다른 괴문서일 따름』이라며 완강한 도리질과 함께 결백을 주장했다.신한국당은 대선예비주자인 김덕룡 의원과 구속중인 홍인길 정재철 황병태 의원 외에 박종웅 박명환 박성범 박우병 의원과 문정수 부산시장이 리스트에 올랐다. 이 가운데 김의원과 박종웅·박성범 의원, 문시장은 이미 5,000만원씩의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도된 바 있어 더욱 의심의 눈길을 받는 처지다.
지난번 당직개편 때 신한국당 기조위원장직에 중용된 박종웅 의원은 이날 『또다시 전국적으로 유명인사가 됐다』고 농을 하면서도 『제발 이제 그만하자』고 하소연했다. 박의원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으니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의원과 함께 다시 리스트에 나란히 오른 박성범 의원은 『정태수씨 부자를 만난 사실이 없다』며 『더이상 언급하기조차 싫다』고 일축했다. 문정수시장 역시 『정씨 부자와 일면식도 없는데 어떻게 돈을 받느냐』고 반문하면서 『나는 정치를 하면서 기업인들과 거의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깨끗함을 주장했다. 박명환 의원은 『내가 재경위에 오래 있었다고 해서 오해를 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기독교인으로서 말하건대 절대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국민회의 소속 의원들 역시 일제히 해명에 나섰다. 한보국조특위위원으로 청문회에 참여하고 있는 김원길 의원은 『대학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는 한보그룹의 인사가 후원회에 돈을 놓고 간 일은 있지만 1,000만원은 넘지않고 기백만원에 불과하다』며 『게다가 후원회 영수증도 꼬박꼬박 떼 주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한용 의원은 『나를 포함해 우리당 재경위 소속 의원 4명이 자료요청을 했는데, 그것 때문에 마치 돈을 받은 것처럼 오해받고 있는 것 같다』며 『검찰이 조사를 통해 밝히겠지만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고 딱 잘랐다. 장재식 의원은 임시국회 폐회 이틀전인 지난달 16일 장남의 출판기념회 참석을 이유로 멕시코로 출국, 아직까지 현지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김현욱 의원은 『지역구가 한보철강이 있는 당진지역이라 의심하는 모양인데, 14대 총선때 떨어졌고, 15대 때는 구속된 상태여서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며 『한보철강 준공식때 초청조차 받지 못했다』고 무관함을 주장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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