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정 리스트 의원 사퇴해야”/야 “결백… 떳떳이 따져보자”『정태수 리스트에 포함된 야당의원은 특위에서 빠져야 한다』(여당) 『우리는 결백하다. 누가 진정 떳떳한지 따져보자』(야당)
7일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을 상대로 열린 한보청문회에서 여야는 정태수 리스트에 야당측 특위위원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이날 논란은 여당측 특위위원들이 일부 언론보도를 인용, 『정씨로 부터 돈을 받은 야당의원은 특위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언론에는 정태수 리스트에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또 맹형규 의원 등이 신문도중 『한보측이 국민회의의 국회재경위 위원 김민석 이상수 정세균 정한용 의원이 국감에서 질의를 하지 못하도록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을 통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특위멤버인 김·이의원을 겨냥했다.
여당의원들이 이날 청문회에 앞서 정태수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특위위원 처리문제를 놓고 자체회의를 하는 바람에 개의시간이 당초 예정된 상오 9시보다 20분 가까이 지연됐다.
이 문제는 하오 청문회 시작에 앞서 의사진행발언 등을 통해 40여분간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신한국당 박헌기 간사가 『정씨가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가 존경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특위위원중에 일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태수리스트에 거론된 김원길 의원은 『두차례 후원회를 통해 수백만원의 돈을 받아 공식적으로 영수증을 발행했는데 뭐가 문제가 되느냐』고 항변했다. 또 김민석 의원은 『여당측이 국민회의 재경위 4인방을 거론하는데 나는 떳떳하게 깨끗하다고 밝힐 수 있다』며 『여당같은 논리라면 이 자리에 있는 여당의원중 김현철씨와 가까운 재야출신 두 의원과 이사철 의원은 특위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반격했다.
이에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은 『의혹은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고,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은 『특위위원의 자금수수의혹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다면 내가 특위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독설을 퍼부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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