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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때 튀어보자” 도상연습 분주/특위위원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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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때 튀어보자” 도상연습 분주/특위위원들 준비

입력
1997.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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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검토­정보·제보수집 “실체규명” 별러7일의 정태수청문회는 여야 국조특위위원 모두에게 좀처럼 맞기 힘든 정치의 장을 제공하게 된다. TV로 생중계되는 이 청문회는 특위위원 입장에선 전국민을 상대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는 다시없는 호기다.

특위위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질의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시간이 제한돼 있다보니 깊이있는 질의가 이루어지기 어렵고, 자연 물건보다는 포장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질문을 이끌어가도 내용이 복잡하고 전문적일 경우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 그래서 「그림」에 대한 유혹이 따르게 되고, 자극적 언사와 행동은 유혹의 결과물이 될 개연성이 높다.

이같은 제약속에서도 여야 특위위원들은 연휴를 반납한채 청문회 준비에 매달렸다. 대부분의 특위위원들은 5일과 6일 연휴기간 의원회관에 나와 보좌진 및 비서진과 청문회 준비작업을 했다. 4일까지 계속된 국정조사에서 「무서운 시어머니」란 별명을 얻은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은 7일의 청문회에서 전체 질문자중 두번째 질의를 하게 되는만큼 한보사건의 얼개를 요약, 제시해 정씨의 답변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조의원측은 『관련 공무원 몇명으로부터 제보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금융박사」란 별칭이 말해주듯 재정·금융문제에 관한한 발군인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 역시 광범위한 자료축적과 그에대한 분석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김의원측은 『은행쪽 관계자 등으로부터 핵심에 접근하는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당진제철소 영빈관 사진공개로 성가를 올린 자민련 이양희 의원은 『실제로 해보니 어렵더라』면서도 『당진에 보좌관을 보내는 등 샅샅이 현장을 훑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신한국당 특위위원들도 마찬가지다. 국회속기록, 검찰수사기록, 공소장 등 관련자료를 모조리 검토했다는 박주천 의원은 6일 보좌진과 청문회 도상연습을 했다. 국정조사에서 보여준 송곳질문 덕택에 전화제보와 팩스제보가 여러건 접수됐다는 이사철 의원도 청문회준비에 촌음을 아꼈다. 유연하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으로 정평나 있는 김문수 의원은 『TV중계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이 오히려 관건 아니겠느냐』며 『실체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따름』이라고 말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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