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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통신 속보경쟁 포기/평소 ‘느림보 통신’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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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통신 속보경쟁 포기/평소 ‘느림보 통신’ 오명

입력
1997.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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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허덕 디커스 사장 “전자·스폿뉴스로 승부”「세계 4대 통신사」라는 명예 수성에 급급해온 미국의 UPI통신이 혁명적 변신을 선언했다. AP(미국) AFP(프랑스) 로이터(영국)와의 속보경쟁에서 번번이 참패, 세계 신문사와 방송사 등 언론매체들에 의해 「느림보 통신사」로 외면받아온 UPI통신이 짤막한 기사위주의 전자뉴스 공급으로 경영방침을 바꾼 것이다.

90년의 전통을 자랑해온 UPI가 통신사의 생명인 속보경쟁을 포기하고 나선 것은 존립을 위태롭게 만든 심각한 재정난 때문이다. 한때 세계 1,000개의 방송사와 1,000여개의 신문사에 기사를 공급해왔지만 이제는 방만한 조직운영으로 80년이후에만 두차례 파산신고를 거쳐 사주만 4차례 바뀌는 기구한 운명으로 전락했다.

결국 5년전 UPI를 인수한 「미들이스트 브로드케스팅」사가 견디다못해 경영혁신의 「메스」를 들었다.

파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인척이 최대지주인 이 언론그룹은 하워드 디커스라는 언론전문 경영인을 사장으로 내세워 감량경영에 나섰다. 해외 상주특파원 사무실을 대부분 폐쇄한 것은 물론 전임 기자들을 33%, 파트타임 기자들을 무려 60%이상 줄였다. 심지어 미국내 지역사무실도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극히 일부지역만 남겨놓고 모두 없애버렸다.

이같은 극약처방으로도 수지가 호전되지 않자 디커스 UPI사장이 「전자뉴스」라는 마지막 탈구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UPI경영진은 이를위해 와이어서비스에 중심을 둔 매체전략을 인터넷과 페이징서비스로 전환하는 한편 라디오방송에 대한 뉴스제공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리고 기사도 건당 350단어로 제한, 단문형식으로 바꿔 정보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항시 스폿뉴스를 제공할 방침이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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