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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안기부장 회동 눈길/“불편한 관계 푼듯 모두 만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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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안기부장 회동 눈길/“불편한 관계 푼듯 모두 만족감”

입력
1997.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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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영향 있을까” 정치권 촉각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최근 권영해 안기부장과 회동한 사실이 6일 알려졌다. 두사람간의 회동은 이대표와 안기부와의 그동안의 관계에 비추어 이런저런 관측을 낳고있다.

이대표와 권안기부장이 단독회동 자리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있다. 집권당대표가 안기부장과 회동한 것이 의아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당정협의나 안보정세보고 등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이루어진 독대여서 정치적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사람의 회동은 이대표측이 먼저 제의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대표 입장에선 여당대표로서, 또 여권의 대선주자 한사람으로서 안기부와의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을 절감하고있던 터였다. 집권당 대표로서 안기부와의 관계설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여러가지 억측을 낳을 수도 있는데다 보수 및 범여권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볼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안기부는 안기부대로 이대표가 대표직을 맡게되면서 정치적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데 대한 여러가지 고려를 해야 할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대표와 권안기부장 모두 회동후 만족감을 표시했다는 것이 이대표측 주변의 얘기다.

이대표와 안기부가 과거 불편한 관계였다는 것은 정가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대표가 감사원장 재직시절인 93년 4월 국회법사위 답변에서 『청와대, 안기부, 기무사를 막론하고 어느 기관이든 법규정에 따라 감사할 것』이라며 안기부의 입장을 난감하게 한 것이 발단이 됐다.

또 같은해 6월28일부터 7월14일까지 계속된 평화의 댐 건설공사에 대한 감사에서도 감사원 직원 10여명을 안기부에 직접 투입, 안기부가 성역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대표와 권안기부장의 단독회동은 이대표가 여권내 제세력에 대한 정지작업에 착수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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