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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체인 ‘헤엄치는 통닭,날으는 골뱅이’ 김미경씨(창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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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체인 ‘헤엄치는 통닭,날으는 골뱅이’ 김미경씨(창업시대)

입력
1997.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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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통닭·골뱅이로 안주 특화/독특한 맛 젊은층도 사로잡아/하루 매출 50만원 한달 500만원 수익은행에서 8년여동안 근무해온 김미경(27·여)씨는 지난해 결혼한 지 5개월만에 사표를 던졌다. 은행원과 전업주부 대신 김씨가 선택한 것은 어엿한 「사장님」. 소자본으로 창업하겠다는 「또순이」다운 꿈을 실현시켰다. 『젊었을 때 부지런히 벌자』고 남편과 약속한 김씨는 그래서 2세 계획도 몇년 미루었다. 직장 다니면서 죽 꿈꿔왔던 내 가게를 이제 마련했으니 만족스러울 때까지는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헤엄치는 통닭, 날으는 골뱅이」라는 좀 우스꽝스런 이름의 생맥주체인(02―932―3939)을 열었다. 생맥주집을 열기 전에는 같은 자리에서 3개월 가량 즉석소시지와 패스트푸드점을 병행했는데, 일이 너무 힘들고 돼지고기 값이 오르는 바람에 수지가 맞지 않아 그만두었다. 업종을 바꿔 새로 오픈한 지 4개월 되는 생맥주체인은 일이 수월하고, 손님도 많아 대만족이다.

점포는 서울 상계동 주공아파트 7단지 내 상가 1층에 있는 10평짜리. 즉시 배달할 수 있는 거리인 반경 500m내에 주거인구가 1만5,000∼2만명 정도로 유동인구가 충분하다는 점이 선택한 이유. 점포 보증금 2,000만원, 월세 50만원, 권리금 1,500만원이 들었다. 체인 가맹비 330만원, 흙가마 불판 냉장고 등 주방시설 800만원, 인테리어비 1,500만원(10평×150만원) 등이 그밖의 비용이었다.

생맥주 집이라고는 하지만, 안주가 통닭과 골뱅이 뿐이고, 점포 분위기가 밝고 쾌적해 「술집」보다는 소규모 패밀리 레스토랑 같다. 안주는 체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통닭과 골뱅이안주 3종류 뿐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프라이드 치킨이 아니라 흙가마에서 참숯으로 구워낸 직화구이 통닭이다. 통닭의 경우에는 배달 물량이 50%에 달하는데, 단골이 늘어나면서 배달주문도 늘고 있다.

매장내 흙가마와 불판에 손질이 끝난 닭을 구운 뒤 소스를 묻혀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일이 쉽다. 단, 숯불구이 통닭이기 때문에 냉동이나 상태가 나쁜 닭은 사용할 수 없다. 매일 1∼2회 가량 신선한 냉장닭을 배송받아야 한다. 소스는 본사에서 지원한다.

골뱅이도 다른 생맥주집에서는 볼 수 없는 「충무로 날으는 골뱅이」 「무침 날으는 골뱅이」 「야채천국 날으는 골뱅이」 등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본사에서 개발한 독특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맛이 독특하고 깔끔해 한번 온 손님을 단골로 잡기도 쉽다. 손님들이 『맛있다』고 감탄할 때가 장사하는 보람을 느낄 때라고 한다.

닭과 골뱅이 등은 배달받지만, 야채 등은 김씨가 직접 산다. 본사에서 점포 가까운 곳에 저렴한 닭 거래선은 소개해준다. 메뉴가 간단해 장보기나 손질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 상오 11시께 출근해 닭 배달을 받고, 야채 등을 사오고 손질까지 마치는 데 1시간여면 충분하다.

배달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게에는 김씨를 비롯해 2명이 항상 필요하다. 동생이나 시동생 등 가족이 도와줄 때도 있고, 이제는 제법 손이 딸려 아르바이트생을 1명 더 쓸 계획이다. 자정께까지 문을 여는데, 매일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는 점이 처음에는 힘들게 느껴졌다.

하루 매출은 40만∼60만원선. 주말에는 매출이 더 많이 오른다. 한달 매출 1,300만여원중 원재료비 650만원, 인건비 100만원, 관리비 15만원 가량을 빼면 450만∼500만원 정도가 수익으로 남는다. (본사:02―3431―1304∼6)<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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