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분열 야결합’ 방지전략 골몰여권이 대선전략을 「3자구도론」으로 정리해가고 있다. 3자구도론은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모두 대선에 출마, 여당후보-DJ-JP 등 3인의 대선경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최근 여권핵심부는 3자구도론의 골간을 이미 정해놓고 구체적인 세부방안을 마련중이다.
3자구도론은 크게 두가지 차원의 전략을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당내 경선에서 대선주자들의 이탈이 없도록한다는 내부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DJ-JP공조나 야권 제3후보론이 실현되지 않도록 한다는 대외전략이다.
이중 신한국당 경선에서의 분열방지는 여권핵심부가 가장 고심하고 있는 기본적인 테마이다.
경선에서 탈락한 유력주자들이 탈당, 야당과 연대하거나 독자출마를 모색하면 여권의 정권재창출은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대선주자들이 『경선에서 지더라도 탈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당내 정치신인 모임인 「푸른 정치, 젊은 연대」소속 수도권 위원위원장들도 4일 『주자들이 경선전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도록 하자』고 촉구한 바 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청와대 정무수석실 등에서 검토중인 대책을 「젊은 연대」 위원장들이 차용했다』고 말해 경선승복 방안이 구체적으로 성안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경선규정을 새로 마련하는 과정에 각 대선주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 사후에 제기될 불만의 소지를 줄인다는 원칙도 세워져 있다. 그 일환으로 이달중 출범할 경선관리위에 각 대선주자의 대표자를 포함시킬 방침이다.
특히 경선후보 추천규정, 대의원 숫자, 지역별투표 도입여부 등 민감한 규정에 대해서는 대선주자들이 납득할 때까지 토론을 계속한다는 복안이다.
미묘한 문제이긴 하지만, 가능하면 난립하고 있는 후보군을 사전에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대외전략은 DJP나 제3후보와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아래 이 구도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전략을 인위적으로 실행할 수는 없지만, 야권을 뭉치게하는 여건을 조성하지 않는다는 게 여권 핵심부의 의중이다. 이런 맥락에서 청와대는 후보조기가시화가 꼭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강한 후보가 일찌감치 부상하면, 야권이 위기의식을 느껴 연대나 제3후보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여권 핵심부에서 흘러나온 「7월 전당대회」 주장이 재검토되고 있다는 흔적이 적지않게 감지되는데서도 여권 대외전략의 방향이 드러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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