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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맨손 빌딩 등반 불 로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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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맨손 빌딩 등반 불 로베르

입력
1997.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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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련 쌍둥이 타워 ‘워밍업’세계의 초고층 빌딩과 타워들을 거의 맨손으로 기어 올라 차례로 정복해 나가고 있는 「거미인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 최고 빌딩 등반가 알랭 로베르(34)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가 지금까지 등정한 전세계의 빌딩과 탑은 30여개에 이른다.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홍콩의 파 이스트 파이낸스센터 빌딩, 영국 런던의 카나리 와프빌딩 등 하나같이 높이 수백m에 달하는 마천루들이다. 「스파이더맨」으로 널리 알려진 로베르의 등반 장비는 보잘 것 없다. 그는 등반용장갑에 분말을 바르고 밧줄과 접착테이프를 적절히 사용해 시멘트나 철재 또는 유리로 된 고층빌딩 벽을 거미처럼 기어 오른다.

로베르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있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빌딩을 정복하는 일인데 이 건물은 쌍둥이 빌딩으로는 세계 최고로 높이가 452m이다.

로베르는 지난달 20일 건물주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이 빌딩을 기어 오르다 발각돼 61층 지점에서 중도 포기한 바 있다. 로베르를 체포했던 현지 경찰은 『그에게 등반 기회를 주라』는 여론이 거세게 일자 이틀만에 그를 석방했다. 그 뒤 말레이시아 총리실에서는 로베르의 빌딩 재등반 계획을 묵인하기로 결정, 앞으로 건물주의 승낙이 떨어지는대로 빌딩정복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연상의 아내와의 사이에 세 아들을 둔 아버지이기도 한 로베르가 언젠가는 서울에도 나타나 63빌딩 정복을 시도할는지도 모른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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